시카고, 9월29일 (로이터) -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201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하향 조정해야 할 것이며, 무역 제한 정책은 경제성장을 저해할 '경제적 과오'라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가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다음주 열릴 IMF와 세계은행(World Bank)의 연례 회의를 앞두고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노스웨스턴대학 연설을 통해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반기 경기 역행으로 인해 또다시 하향 전망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이미 지난 7월에 1분기의 취약한 경제 성장세를 이유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4%에서 2.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IMF는 다음주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업데이트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새로운 전망치를 제시할 계획이다.
일본과 유럽도 표준 이하의 경제 성장이 전망됐지만 경기 악화로는 여겨지지 않는다고 라가르드 총재는 덧붙였다.
반면 그녀는 중국 경제가 약 6%, 인도 경제가 7%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며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불황이 덮친 브라질과 러시아도 일부 경기 향상이 목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 모든 상황들을 종합할 때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너무 장기간, 또 너무 느린 속도를 유지하고 있다. 수혜를 얻는 국가는 몇몇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랑스 재무장관을 역임했던 라가르드 총재는 더많은 무역장벽 건설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 수위도 높였다. 그녀는 무역장벽 강화는 많은 노동자들이 가져야 할 경제적 기회를 부정하고, 글로벌 공급체계를 무너뜨리며, 많은 기본적인 상품 가격을 올리는 '분명한 경제적 과오'라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금 당장 무역에 등을 돌린다면, 여전히 긍정적인 뉴스들이 절실한 글로벌 경제의 핵심 동력을 스스로 목조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녀는 정부가 무역과 자동화를 통해 소외된 노동자들을 재교육하고, 교육과 인프라시설 투자 확대 등 더 나은 정책을 추진하면서 효과적인 경제 개혁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