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4월14일 (로이터) -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는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여파로 증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
미국 상무부는 13일(현지시간)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소매판매가 0.1% 늘었을 것이란 전문가 전망을 뒤엎는 결과로 소매판매는 2월 보합(수정치)에 머문 바 있다.
소비지출의 잣대로 여겨지는 근원소매판매는 2월 0.1% 증가(수정치)한 데 이어 3월에도 0.1% 늘었다.
근원소매판매는 국내총생산(GDP) 세부항목 중 소비지출과 긴밀히 연관돼 있는지표로 전문가들은 근원소매판매가 0.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에 못 미쳤다.
이날의 실망스러운 결과는 역시 부진했던 무역, 도매재고, 기업지출 등의 지표와 더불어 올해 1분기 미국 경기가 회복 국면에서 일시적 침체에 빠지는 소프트패치에 빠졌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실어줄 전망이다.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은 연율 0.2%로 지난해 4분기의 1.4%에서 둔화됐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노동시장이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며 임금 상승을 견인하고 있음에도 소매판매가 저조한 양상을 보여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연초 증시가 급락하며 소비심리가 위축돼 소매판매가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매업체들이 재고 처리를 위해 대규모 할인에 나선 것도 전체 수치를 끌어내리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세부적으로 자동차 판매가 전월비 2.1% 줄어들며 1년여래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휘발유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데 힘입어 주유소 판매는 전월비 0.9% 증가하며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 외에 의류 판매는 0.9% 줄어든 반면, 스포츠와 취미용품 판매는 0.2% 늘어나며 혼재된 양상을 보였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