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주 수난시대’다.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영향으로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 주가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두산인프라코어는 310원(5.20%) 하락한 5650원에 마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3분기 영업이익이 15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 줄었다고 전날 발표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10.8% 밑돈 ‘어닝 쇼크’다. 현대건설기계도 지난 25일 컨센서스를 밑돈 실적을 발표한 뒤 5거래일 동안 9.85% 떨어졌다.
실적 악화의 주범은 중국 사업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중국 매출은 3분기에 199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점유율 유지를 위한 프로모션 비용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중국 굴삭기 시장의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중국 업체들이 각종 할인을 내세워 한국 건설기계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을 갉아먹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 9월 말 중국 점유율은 7.4%로 7월의 5.3%에서 반등했지만, 지난해 6월의 10.6%와 비교하면 줄어들었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가 중국에 이어 한국 굴삭기 업체에 새로운 성장 엔진이 돼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신흥국 경기가 동반 부진에 빠지면서 그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매출 비중이 높아 안정적이었던 두산밥캣도 최근 흔들리고 있다. 상반기에 주가가 15.56% 올랐지만 하반기 들어 13.46% 하락했다. 작년 말보다 50원 오르는 데 그쳤다. 최광식 연구원은 “내년에 미국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두산밥캣도 내년 전망은 다소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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