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18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8일 하락 출발한 뒤 대외 여건을 살피며 주로 1160원대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지난주말 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무역합의 기대를 반영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6주 연속 상승해 약 2년래 최장 기간 상승세를 기록했고, 다우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8,000포인트를 넘어섰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무역합의에 근접했다고 발언한 이후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폭스비지니스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무역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힌 영향이다.
무역협상 관련 이슈가 국내외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지만 그래도 시장은 1단계 무역합의에 보다 무게를 싣고 있는 듯 하다. 지난주말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소폭 내려 1160원 초반선으로 밀렸고, 달러/위안(CNH)은 7위안 부근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날 달러/원 환율은 하락 출발한 뒤 위안화 및 증시 동향을 살피며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160원대 지지력은 무난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상 낙관론이 되살아나고 있지만 추가 기대감을 반영하기는 부담스러운 국면이다. 미-중 정상회담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이나 시기가 발표되지 않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정상 간 합의가 아닌 장관급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는 등 무역협상 관련한 불확실성은 가시지 않았다.
로스 미 상무장관은 앞서 말한대로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크다고 했지만 "악마는 항상 디테일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합의가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의 대규모 농산물 구매에 대해 합의하지 않았고, 미국 또한 중국이 요구하는 관세 철폐에 대해 아직 응하지 않고 있다. 합의 직전 협상 결렬을 이미 경험했던 만큼 국내외 금융시장이 이같은 막연한 기대에 안도 랠리를 펼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렇다면 이날 달러/원 환율의 1160원대 하향 이탈 가능성은 적다.
홍콩 사태와 관련한 우려도 여전하다. 홍콩 경찰과 시위대와의 대치가 격화되는 가운데 이같은 재료가 국제 금융시장으로 전이될지 여부를 두고 시장은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위안화 움직임이 관건인데 원화는 이래저래 위안화 흐름을 면밀하게 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분기 배당금 지급이 오늘부터 영향을 미칠 지도 주목되는 변수다. 물론 환율을 급하게 위 쪽으로 끌어올리지는 않겠지만 1160원대 하방 경직성을 보다 강화시켜줄 재료로는 충분하다.
장 중 새로운 모멘텀이 불거지지 않는다면 이날 환율은 1160원대에서 등락하며 방향성 탐색 과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