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12월16일 (로이터) - 영국의 소매판매 증가세가 11월 들어 연료가격 상승 영향에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운드 가치 급락에 따라 내년 영국의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강화가 소비자 수요에 미칠 영향을 경고하는 지표가 나온 것이다.
영국 소매업체들이 11월 말 미국식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에 나서면서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소매판매가 증가했지만, 11월 전체 소매판매 증가율은 1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10월 수준에 못 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 통계청(ONS)은 연료 판매를 포함한 11월 소매판매가 전년동월에 비해 5.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002년 이후 가장 강력한 증가율을 기록한 10월 7.2%(수정치)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다만 로이터 사전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예상한 증가율 전망치에는 부합했다.
통계청은 연료 가격이 2011년 이후 최대폭 상승한 이후 연료 판매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연료 판매를 제외한 11월 소매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6.6% 증가하며 10월 7.5%(수정치)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다만 전문가들의 6.1% 증가 전망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다.
연료 판매를 포함한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에 그치며 10월 1.8%(수정치)에 비해 증가율이 현저히 낮아졌다. 10월 날씨가 추워지자 급증했던 의류 판매가 11월에는 1.4% 감소한 영향이 컸다.
6월 23일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가 결정된 충격에도 불구하고 영국 소매판매는 지금까지 견조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파운드 급락에 따라 내년에 물가 상승세가 차츰 강화되며 결국은 경제성장세 둔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