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 브렉시트 투표 결과로 10% 넘게 하락 후 낙폭 줄여
*달러, 엔화에 6년래 최대 하루 낙폭
*유로, 달러 대비 저점 탈피했으나 여전히 2% 넘게 하락
뉴욕, 6월25일 (로이터) - 파운드가 24일(현지시간)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 국민투표 결과로 달러에 10% 급락, 31년 저점을 찍은 뒤 낙폭을 약간 축소했다. 그러나 파운드는 폭넓은 시장 불확실성 속에 여전히 달러에 8% 넘게 하락했다.
뉴욕장 후반 파운드/달러는 1.3678달러로 8.07% 내렸다. 앞서 파운드는 1985년 플라자합의 이전에 기록한 저점 이후 최저인 1.3228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트레이더들은 추가 지원책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의 코멘트가 파운드의 회복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유로도 달러 대비 3.5개월 최저인 1.0914달러까지 밀렸다가 손실을 다소 줄였다. 그러나 장 후반 유로/달러는 여전히 2.46% 내린 1.1105달러를 가리켰다.
브렉시트가 유로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감안할 때 유로는 고전이 예상된다. 분석가들은 영국이 유로 이전 체제인 환율메카니즘(Exchange Rate Mechanism)을 떠나야 했던 1992년에 겪은 파운드화의 '검은 수요일' 이후 영국 시장에 가해졌던 압력보다 큰 경제적, 정치적 혼란이 수개월간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분석가들은 중앙은행들이 국민투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브렉시트 투표가 유럽의 경제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그리고 브렉시트가 다른 회원국들의 EU 탈퇴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을 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크레딧 스위스의 FX 전략 글로벌 헤드 샤합 잘리누스는 "우리 견해로는 투표 결과가 알려지면서 목격한 초기 방향성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 요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크레딧 스위스의 유럽 담당 이코노미스트들은 2017년 말까지 유로존 경제 성장 전망치를 2%에서 1%로 낮췄고 영국 경제가 브렉시트 투표 이후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바탕으로 영국 경제 성장률 전망은 마이너스 1%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브렉시트 투표 이후 조성된 불확실성은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달러와 엔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달러는 유로와 파운드에 대해서는 가파르게올랐지만 엔화에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달러/엔은 2년 반래 저점인 99.11엔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줄여 장 후반 3.55% 후퇴한 102.36엔에 호가됐다.
일본은행(BOJ)가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추측은 엔화의 상승을 제한했다. 하지만 이날 엔화 대비 달러의 장중 최고 낙폭은 6년여만에 최고로 밝혀졌다.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은 아베 신조 총리가 시장 움직임에 대응해 BOJ와의 협력 및 G7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아소 는 또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필요한 경우 시장 움직임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는 스위스프랑에 1.53% 전진, 0.9727프랑에 거래됐다. 스위스국립은행은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시장에 개입, 프랑화 가치 하락을 유도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5.619로 2.23% 올랐다. 장중 고점은 96.703으로 3개월여 최고로 집계됐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