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5일 (로이터) - 미국 셰일유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부각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전일 기록한 수개월래 저점에서 반등하고 있다.
오후 5시 9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1월물 LCOc1 은 1.62% 상승한 배럴당 45.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물 CLc1 은 2.03% 상승한 배럴당 44.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WTI는 전날 장중 근 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셰일유 생산량이 12월에 일일 450만배럴로 2014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에 유가가 지지받고 있다.
또한 IG그룹의 징이 판 마켓전략가는 "카타르, 알제리, 베네수엘라 등이 OPEC 감산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상품 트레이더들의 투심을 자극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이란과 이라크 등 OPEC 내 주요 산유국들이 감산을 실제로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차기 OPEC 회의에서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에너지장관은 OPEC이 지난 9월 알제리 감산 합의를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의견을 모으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의 선구자 중 한 명인 해럴드 햄 컨티넨털 리소시스(Continental Resourves)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도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햄 CEO는 에너지 업계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인사로서 에너지 장관에 오르는 첫 번째 기록을 작성할 전망이다. 그가 장관직에 오르면 환경주의 단체들은 곤혹스러워 하겠지만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세운 화석연료 친화적 정책은 더욱 탄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필립퓨처스의 조너선 찬 투자애널리스트는 WTI 가격은 공매도 때문에 더욱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WTI 12월물이 오늘로서 계약이 만료되고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1월물이 거래된다. 따라서 일부 석유 트레이더들이 롤오버를 위해 포지션을 정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라크는 12월에 남부 항구들에서 수출하는 바스라 원유의 규모를 일일 316만배럴로 줄일 계획이다. 11월에는 일일 324만배럴을 수출했다. 12월 수출 규모는 4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하지만 리비아 원유 생산이 재개돼 유가의 상승 흐름은 제한될 수 있다. 리비아 동부 항구에서의 수출이 재개되면서 리비아의 총 산유량은 일일 60만배럴 가량으로 두 배 증가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