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쓰리엠의 3분기 실적 부진에 다우존스 지수가 완만하게 하락한 반면 대형주와 기술주가 상승 탄력을 보였다.
개별 종목의 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이 증시를 쥐락펴락하는 가운데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도 적신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
2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8.42포인트(0.11%) 떨어진 2만6805.53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5.77포인트(0.19%) 오른 3010.2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66.00포인트(0.81%) 뛴 8185.80에 마감했다.
분기 성적표에 따라 개별 종목의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쓰리엠과 이베이, 트위터 등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공개한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페이팔과 테슬라를 포함해 '깜짝 실적'을 내놓은 종목이 강하게 랠리했다.
쓰리엠은 3분기 매출액이 79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81억5000만달러와 시장 전망치인 81억7000만달러를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이 완만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과 달리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가는 4% 가까이 하락했다.
중국 시장의 수요 부진이 3분기 매출을 떨어뜨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날 포드 자동차에 이어 '차이나 쇼크'가 미국 기업 실적을 통해 연이어 드러나고 있다.
소셜 미디어 업체 트위터도 실적 부진에 21% 폭락했고, 이베이는 올해 연간 매출액이 4년만에 처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9% 후퇴했다.
전날 어닝 서프라이즈를 공개한 전기차 업체 테슬라 자동차는 17% 랠리했고, 연간 이익 전망치를 낮춰 잡은 포드는 6% 선에서 하락했다.
페이팔도 3분기 매출액이 19% 급증하는 등 실적 호조에 기대 9% 가까이 급등했고, 화학 업체 다우는 3분기 이익과 매출액 감소에도 4% 이상 상승했다.
이 밖에 이날 장 마감 후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아마존은 1% 가량 상승,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레이몬드 제임스 앤 어소시어츠의 래리 애덤 최고투자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전세계 제조업 경기 둔화가 쓰리엠을 포함한 주요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당분간 간판급 기업들의 성적표가 증시 향방에 커다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9월 내구재 주문이 1.1% 감소해 시장 전망치인 0.8%보다 큰 폭으로 후퇴했다. 수치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신규 주택 판매도 같은 기간 0.7% 줄어들었고,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6000건 감소한 21만2000건으로 파악됐다.
한편 지난 8년간 유로존 경제의 '소방수'를 자처하며 부채 위기의 파고를 넘었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뒤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후임으로 결정된 가운데 통화정책을 둘러싼 ECB 위원들의 의견이 공동통화존 출범 이후 가장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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