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왼쪽 네 번째)과 박종호 산림청장(다섯 번째)은 지난 6월 산림 분야 장애인 일자리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제공
1990년 설립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장애인이 안전하게 일할 기회와 여건을 넓혀 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사회’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공단은 장애인 고용 의무제도 도입 30년을 맞아 늘어나는 중증장애인 고용을 개선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공단 자체적으로 ‘중증장애인 고용 모델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정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중증장애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산림청과는 ‘발달장애인 산림지원가’ 직무를 개발해 장애인 고용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산림지원가는 꽃 또는 나무를 가꾸거나 식물 종자를 분류하고 채취하는 일자리다. 산림청에서는 장애인 산림지원가에게 실습공간을 제공하고 산림 전문가 훈련을 지원한다. 공단은 산하 대전발달훈련센터를 통해 산림지원가 양성을 위한 맞춤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직무 개발 사례를 전국 각 대학에 전파해 발달장애인의 생물자원 관련 직무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산업 분야에서 장애인 고용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사회 기관과도 협업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경기 여주시, 한국지역난방공사. 푸르메재단, SK하이닉스와 함께 컨소시엄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농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미래형 농업 비즈니스 모델 ‘스마트팜’ 직무를 공동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스마트팜 직무가 현장에 적용되면 2023년까지 약 67명의 발달장애인이 고용될 예정이다.
공단은 6월 한국남동발전, 한국노인인력개발원, 한국생산성본부, 홈플러스 등과 업무협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자원 재활용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 사업은 석탄회와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해 화분 및 연필 등을 생산·판매하는 것으로, 행정안전부의 ‘2020 중점 협업과제’로 선정됐다. 공단은 이 사업을 통해 3년간 총 100여 개의 취약계층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애인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직업생활을 유지하도록 돕는 보조공학기기 분야에서도 일자리 창출 노력을 하고 있다. 과거에는 보조공학기기가 단순히 물리적 움직임과 직무를 보조하는 수준이었지만, 앞으로는 증강현실(AR),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과 연계해 장애인의 업무 효율성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단은 ICT 기반 보조공학기구 개발 환경을 조성하고 장애인의 창업 및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SK텔레콤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공단과 SK텔레콤은 지난 20일부터 제1회 ICT 보조공학기기 개발 공모전을 열고 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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