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2월16일 (로이터) -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지난해 무역 규모가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무역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EU 간 자유무역협정(FTA)인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이 중단되고 미국과 유럽 양측에서,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양측 간 무역규모가 이처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EU의 대미 수출 규모가 지난해 2%, 수입 규모는 1% 각각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여전히 EU 수출의 20% 이상, 수입의 15% 가까이를 차지하는 주요 무역 파트너국이지만, 증가 추세를 이어오던 양측 간 무역 규모가 지난해에는 방향을 바꿨다.
지난 10년 간 EU의 대미 수입이 감소했던 것은 2009년과 2013년 단 두 번 뿐이었다. 이는 각각 2007~2009년 금융위기와 2010~2012년 유로존 채무위기의 여파 때문이었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EU의 대미 수출이 감소했던 것은 2013년과 2007~2009년 뿐이었다.
미국과 EU의 경제 모두 공고한 성장세를 보였던 만큼, 지난해 양측 간 무역이 감소한 것은 경제위기 때문이 아니라 세계 무역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EU의 총 수출은 1조7450억유로로 2% 감소했으며 총 수입은 1조7060억유로로 1% 줄었다.
EU의 두 번째 주요 무역 파트너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보합을 유지했지만, 일본을 제외한 모든 파트너국들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대일 수출은 증가했다.
EU의 스위스, 일본, 터키, 캐나다산 수입은 늘었으나, 미국, 중국, 러시아, 노르웨이, 한국산 수입은 줄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