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2월1일 (로이터/브레이킹뷰스) - 중국 정부가 내수 주도형 경제로 성장 전략을 전환하면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도 그에 따른 수 혜를 입고 있다. 동시에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중국 경제에 대한 단초도 제공해줬다. 중국과 알리바바 모두 성장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때가 되었다.
지난 4분기 알리바바의 매출은 전년비 32% 늘어난 53억달러에 이르며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하지만 알리바바의 온라인 플랫폼에서 거래 규모는 23% 늘어나는데 그쳐, 3년여래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다.
다만 알리바바의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상품의 총가치 대비 회사의 매출 비율을 의미하는 테이크레이트(take rate)는 2015년말 기준으로 3%로 전년동기의 2.7%에 비해 높아졌다. 알리바바 플랫폼에서의 거래 규모가 줄었음에도 광고주들이 회사에 더 많은 돈을 지불했다는 의미다.
중국 소비자들이 점점 부유해지며 알리바바도 혜택을 입고 있다. 지난해 중국 경제는 6.9% 성장하며, 성장률이 2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다. 경제의 주된 동력인 부동산 시장 성장률도 1%로, 7년래 최저 수준으로 둔화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간 소비재 소매판매는 10.7% 늘었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시장으로 계속해서 이동하는 상황에서, 알리바바에게는 희소식이다.
하지만 중국 경제와 마찬가지로 알리바바의 거대한 몸집은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수년간 엄청난 속도로 성장한 결과 회사는 중국온라인 시장의 80%를 장악했으며, 이제는 지방 소도시 소비자들에게까지 손길을 뻗치고 있다.
이 외에도 알리바바는 식품 배달과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새로운 사업부에서 매출을 창출하려 하고 있다. 현재는 이들 사업부에서 얻는 매 출이 전체 매출의 2%에 불과하지만, 지난 4분기 매출 규모는 1억2600만달러로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초와 비교해 알리바바의 주가는 15% 이상 하락했다. 라이벌인 JD닷컴과 바이두는 주가가 더 큰 폭으로 내렸다. 알리바바의 운명이 중국 의 거시 경제와 차츰 분리되는 상황에서, 이제 투자자들은 회사의 앞날을 예측해야 하는 한층 어려운 과제를 떠안게 됐다. (로빈 막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