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IA, 지난 주 美 원유재고 940만배럴 급증...이는 전망치 310만배럴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
* 트레이더들, 2개월간의 랠리가 끝나 갈 수 있다고 생각
* Vitol/Gunvor/Glencore, 공급 우위 2년 더 지속될 것
뉴욕, 3월24일(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3일 뉴욕시장에서 낙폭을 키우며 4%나 하락하며 배럴당 40달러를 하회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3% 넘게 내렸다.
미국의 지난 주 원유 재고가 전문가 예상치의 3배 이상 늘며 시장내 공급과잉 우려를 다시 부각시켰다.
뉴욕증시 하락세와 달러 강세 역시 유가에는 부담이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주 원유 재고가 310만배럴 증가 예상을 크게 상회한 936만배럴이나 급증, 6주째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 갔다고 밝혔다.
또 휘발유 주간 재고는 150만배럴 감소 전망보다 3배나 큰 폭인 464만배럴이 급감했고, 난방유와 디젤유를 포함하는 정제유 재고는 110만배럴 감소 예상과 달리 91만7000배럴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WTI의 집하지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지역 원유 재고는 126만배럴이 줄며 6623만배럴을 기록했다.
원유 재고 지표는 급증세를 보이며 유가를 압박했지만 휘발유 재고 급감세와 전년 동기 대비 수요가 7%나 는 것은 다소 위안이 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5월물은 1.66달러, 4.00% 내린 배럴당 39.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39.67달러~41.34달러였으며, 이날 낙폭은 2월11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1.32달러, 3.16% 하락한 배럴당 40.47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0.42달러~41.82달러.
5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68센트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34센트에서 확대됐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급증세의 미 원유재고 지표에 관심이 집중되며 유가가 압박받았다.
Tyche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는 "우리의 견해로는 (유가) 랠리가 이제 힘을 다해 가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 가격 대비 더 낮아지며 '콘탱고(contango)'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유가는 최근 2개월 동안 산유국들의 생산량 동결 움직임에 지지받아 1월 중순 기록했던 12년래 저점에서 반등, 약 50%나 상승한 상태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나이지리아의 석유장관은 다음 달 도하 회동에서 생산량 동결 합의가 이뤄지며 유가가 안정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