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1월29일 (로이터) - 일본은행이 29일 정책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결정함으로써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 글로벌 시장 동요가 기업 심리에 피해를 입히고 디플레이션 사고방식을 되살리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 같은 결정 직후 달러/엔 환율은 속등했고, 일본 증시의 니케이 지수는 3% 가까이 상승했으며, 기준물인 10년물 일본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
일은은 이날 5:4로 일본은행에 맡기는 금융기관 예치금에 -0.1% 금리를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일은은 성명에서 "일본은행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마이너스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에 소재한 패리인터내셔널 트레이딩의 상무이사인 가빈 패리는 "긍정적으로 봤을 때 이로 인해서 엔이 달러 대비로 2~3% 정도 절하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부정적으로 봤을 때 이로 인해서 은행들이 돈을 갖고 있을 필요가 없어 일본 국채 매수에 나서면서 일은의 국채 매입을 보다 어렵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도쿄에 소재한 타이톤캐피탈어드바이저스의 과장인 마틴 킹은 "이것은 일은이 은행 대출에 영향을 주기 위한 간접적인 정책 완화 조치다"라면서 "마이너스 금리로 인해서 은행들 입장에서는 돈을 예치해 둘 경우 비용만 발생하게 되기 때문에 은행들이 대출 활동을 늘리게 만드는 효과가 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은 결정 후 속등하던 니케이 지수는 다시 하락 반전하면서 오후 1시16분 현재는 0.1% 내린 17,029.55를 기록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0.6% 정도 오른 119.53엔에서 움직이고 있다.
오후 3시30분에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리가 기자회견을 갖고 정책 결정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키하라 레이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