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3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전고점을 상향돌파하면서 추가 가능성도 대폭 커졌다.
이날 장중 달러/원 환율은 1220원선을 상회, 지난 2010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를 시작함과 동시에 5년반래 최고치로 가파르게 내달렸던 달러/원 환율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방어 의지로 위안화가 안정된 흐름을 보인 이후부터 잠시 숨을 고르며 1215원선에서 강한 상방경직성을 형성해왔다.
이후 달러/원 환율은 대외 리스크 온/오프 정도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저울질해왔다.
다만 리얼머니들을 중심으로 역외들의 달러 매수는 지속돼왔던 가운데 1200원선 부근에서 하방경직성은 확보되어왔다.
하지만 이날 달러/원 환율은 1215원선이라는 강한 저항선을 무난히 넘어서 122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이같은 배경에는 역외들의 거센 달러 매수가 지목되고 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다양한 외인 네임들이 모두 달러 매수에 나서며 달러/원 환율을 끌어 올렸다"고 말했다.
국제유가 및 글로벌 증시 하락 등 리스크 선호심리가 훼손된 영향과 함께 한국 금리인하 전망도 함께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중앙은행들 특히 일본이 결연한 의지로 이징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에 역외 투자자들은 한국에 대한 이징 베팅을 늘리는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동안 수급과 더불어 당국과의 공방이 치열했던 나름 의미가 있는 1215원선 레벨이 상향돌파되면서 당분간 환시는 달러/원 환율의 상단찾기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역외들의 달러 매수 강도가 거세다. 우선 1220원 안착 여부를 봐야하겠지만 달러/원 상단을 열어두고 거래에 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B은행의 외환딜러는 "생각보다 당국이 쉽게 레벨을 내줬다"면서 "네고가 아니면 역외 플로우는 달러 매수 쪽으로 변함이 없다. 플로우 상으로는 위로 많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위의 A은행 외환딜러는 "심리상 10원 단위로 레벨업을 예상해볼 수 있겠는데 이렇게 된 이상 1250원까지는 열어둬야겠다"고 말했다.
(편집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