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월15일 (로이터) 이경호 기자 - 환율이 최근의 급락장에서 벗어나며 나흘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장중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전일 대비 1.60원 오르는데 그쳤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개장과 함께 1190원에 거래되면서 전일 대비 3.90원 상승 출발했다.
이어 1192원대까지 상승폭을 키우면서 반등폭을 제법 키우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후로는 1190원 중심의 등락 장세로 돌아섰고 장 후반 들어서는 레벨을 더 낮추면서 전일 종가(1186.10원)를 밑돌기도 했다.
환율은 이후 소폭의 상승 국면을 회복하면서 1187.70원, 전일 대비 1.60원 높은 수준에 장을 마쳤다. 시장참가자들은 이 과정에서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을 추정하기도 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중국 위안화 픽싱도 그렇고 일본은행 정책회의를 전후해 시장에서 롱 포지션들이 쌓였던 것 같다"면서 "장 후반들어 이 포지션들이 정리됐고 환율이 고점 대비로 제법 밀리자 외환당국이 스무딩에 나선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장 초반엔 밤사이 국제유가 급락 등 위험자산 약세 분위기로 인한 상승 시도가 나타났다.
그러나 이내 반락하면서 1190원 중심으로 등락하며 일본은행 정책회의 대기 모드로 돌입했다.
이후 일본은행 회의 결과에서 예상대로 정책이 동결된 가운데 시장은 장 후반들어 롱 스탑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에 환율이 전일 종가를 하회하기도 하면서 외환당국의 매수 개입까지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일본은행 정책회의에서는 정책 동결과 함께 경제 평가를 하향 조정했고 성명서에선 필요시 금리를 추가 인하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이에 달러/엔 환율은 113엔대 후반 레벨에서 113엔대 초반 레벨로 밀려났다.
니케이지수가 0.7% 정도 하락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선 코스피지수가 소폭(-0.12%) 하락했다. 중국 증시도 현재 약간 하락중이다.
이날 고시된 위안화 환율은 6.5079로 전일의 6.4913에서 제법 높아졌다.
▲ 아직 아래로 기울어진 심리
지난 사흘간의 거래에서 30원이 급락한 환율이 나흘만에 반등에 나섰다.
하지만 장중 상승폭이 줄면서 한 때 하락 전환되는 등 그 과정이 수월하진 않았다.
대외 여건들이 다소 환율 상승에 우호적이었음에도 이날 환율 반등세가 여의치 않았던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도 환율의 아래쪽 관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모습이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당국도 아래쪽에 버티고 있기는 하지만 이제 이런 분위기라면 당장은 1200원 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1190원대에서는 고점 매도를 하는게 맞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환율 레벨이 크게 낮아지면서 수급상으로는 결제 수요들이 나오는게 당연하긴 하지만 반등이 크게 나올 것 같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늘 일본은행 정책회의 이벤트를 소화한 시장은 이제 우리 시간으로 목요일 새벽에 그 결과가 나올 연준리 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시선을 이동시키고 있다.
▶ 시가 1190 고가 1192.6 저가 1185.5 종가 1187.7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87억64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5억6800만 달러
▶ 16일자 매매기준율 : 1189.2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600억원 순매수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