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5일 (로이터) - 미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가 4일 첫 양자 토론회에서 누가 경제와 헬스케어 등에 관한 당의 진보 어젠다를 이끄는데 적임자인지를 놓고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 이어 두 번째 경선전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닷새 남겨두고 동부시간으로 저녁 9시 뉴햄프셔주 더햄에서 MSNBC 가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한다.
버몬트주 상원의원 샌더스는 자신의 주와 인접한 뉴햄프셔에서 클린턴을 크게 앞서고 있다. 그는 지난 1일 첫 경선주인 아이오와에서 클린턴과 실질적인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그녀를 긴장시켰다.
이후 뉴햄프셔로 이동한 두 사람은 소득 불평등 해소, 건강보험 확대, 월가 규제 등과 관련한 당의 진보 정책 수행에 자신이 더 적합하다며 첨예한 대립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토론회는 피터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1일 사퇴한 후 처음으로 열리는 양자간 대결이다. 이는 또 클린턴과 샌더스가 당초 일정에 더해 추가로 합의한 4차례 토론회의 하나다.
당의 진보 진영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 샌더스는 3일 클린턴이 진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답했다. 어떤 때는 진보고 어떤 때는 중도라는 것.
그는 클린턴이 무역과 에너지 정책에 대해 입장을 바꾸고 2003년 상원의원 당시 이라크 전쟁에 찬성했던 것을 비판했다. 클린턴은 나중에 이라크전 찬성은 자신의 실수였다고 말했다.
뉴햄프셔는 클린턴이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아이오와주에서 버락 오바마에게 패하고나서 며칠 후 예상을 깨고 승리를 거둔 곳이다.
그러나 그녀는 이번에는 지지자들의 기대에 몸을 낮추는 모습인데 이는 샌더스와의 지지율 격차가 워낙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존 화이트사이즈 기자; 번역 최정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