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2월4일 (로이터) -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사우
디아라비아는 이번 주 월간 수출 가격 책정을 앞두고 딜레마에 빠졌
다. 경쟁국인 이란이 이미 공급과잉 상태인 시장에 대한 공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정한 수출 가격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맴도는 상황에서도 사우디가 높은 산유량을 유지하며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전략을 고수할 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줄 수
있다.
사우디 경제는 저유가로 인해 고통받고 있으며, 시장에 이란산 원유
공급이 늘어나면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지난달 이란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해제되자 이란 정부는 구매자들과
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며, 산유량을 일일 50만
배럴(bpd) 늘리고 있다.
북아시아의 한 정제회사 트레이더는 "이란산 원유가 실제로 늘고 있
으며, 이는 사우디가 긴장하게 만들 것 "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우
디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아시아 구매자들에게 더 낮은 가
격을 제시해야 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사우디의 공식판매가격(OSP)은 지난 두달간 여타 중동 국가들과 비교
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었으며, 이는 사우디가 시장 점유율을 수호하
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시아 정제회사의 또 다른 트레이더는 "사우디가 상당히 협력적인
태도로 돌아서고 있다. 선적을 지연시키거나 앞당기는 등 운영상의
문제에 대해서도 한층 협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달 사우디는 가격을 상대적으로 적게 조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아시아 정제소를 상대로 한 서베이에서 경유 등급 제품은 가
격을 인하하고 중유 등급 제품은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트레이더들은 1월 가솔린 등 경유 제품과 비교해 연료유 가격이 상대
적으로 오른 탓에, 경유 등급과 중유 등급 제품 간 가격 격차가 좁아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한달 현물 시작이 상대적으로 강력한 모습을 보였지만, 근월물
거래가격이 원월물보다 낮은 콘탱고(Contango)는 1월 들어 12월보다
확대됐다. 사우디 아람코는 이 같은 상황에서는 OPS를 인하하는 경향
이 있다.
사우디의 원유 OPS는 통상 매달 5일경 발표되며, 이란, 쿠웨이트와
이라크의 가격 결정에도 반영되고, 아시아로 수출되는 1200만bpd 이
상의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다음은 3월 사우디의 원유 예상 가격이다. (단위 달러/bbl)
FEB Change est.MAR OSP
Arab Extra Light +1.70 -0.20/-0.30 +1.40/+1.50
Arab Light -0.80 0.00/-0.40 -0.80/-1.20
Arab Medium -2.50 +0.10/+0.30 -2.20/-2.40
Arab Heavy -3.75 +0.10/+0.70 -3.05/-3.65
Source: Reuters, tra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