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03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다시 급락하자 2일 미국과 유럽 증시가 하락했고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원유 선물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감산 협의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우려감이 다시 부각돼 급락했다. 아울러 미국의 날씨가 향후 수주동안 포근할 것으로 예상된 것도 수요 약화 우려감을 키우면서 유가에 부담이 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경질유(WTI) 3월물은 1.74달러, 5.50% 내린 배럴당 29.88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런던 대륙거래소(ICE)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1.52달러, 4.44% 하락한 배럴당 32.72달러에 마감됐다.
미국 증시는 국제유가가 또 한 차례 급락세를 연출한 한편 엑손모빌의 실망스러운 실적에 주요 지수들이 2% 안팎으로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1.80% 내린 1만6153.54, S&P500지수는 1.87% 밀린 1903.03, 나스닥지수는 2.24% 빠진 4516.95로 장을 닫았다.
앞서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300지수도 유가 하락 영향에 2.04% 내린 1317.26으로 마감됐고 MSCI 세계주식지수는 1.7% 내렸다.
유가 급락에 국채시장으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몰리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은 9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가는 뉴욕거래 후반 30/32포인트가 올라 수익률은 1.864%를 기록했다. 10년물 수익률은 한 때 1.853%까지 하락하며 지난 해 4월2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유가 하락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엔화에 6주래 최대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뉴욕장 후반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지수는 98.819로 0.19% 내렸다. 달러/엔은 0.84% 하락한 119.95엔, 유로/달러는 0.29% 오른 1.0918달러에 거래됐다. (르위스 크라우스코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