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드만삭스, OPEC과 러시아 감산 협력 가능성 '매우 낮아(Highly unlikely)'
* 美 지난 주 원유재고, 470만배럴 증가하며 사상 최고 수준 예상돼 -로이터폴
* BP/엑손, 10년래 최악의 실적 보고
뉴욕, 2월3일(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일 뉴욕시장에서 전일에 이어 급락세를 지속하며 5.5%가 하락, 배럴당 30달러를 하회했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도 4% 이상 내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감산 협의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우려감이 다시 시장을 지배하는 모습이었다.
아울러 미국의 날씨가 향후 수주동안 포근할 것으로 예상된 것도 수요 약화 우려감을 키우면서 유가에 부담이 됐다.
러시아의 에너지장관이 베네주엘라의 석유장관과 함께 가까운 장래에 OPEC과 비OPEC 산유국간 합동 회의 가능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감산으로 가격이 회복되면 생산을 줄였던 업체들과 산유국들이 다시 생산에 나설 가능성이 커 러시아와 OPEC의 감산 협력 가능성은 '매우 낮다(highly unlikely)'고 밝혔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길더프 분석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노력 실패 실망감이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이 산유국들로 하여금 어떤 조치를 취하도록 만들때까지 유가는 더 하락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Axpo 트레이딩의 선임 에너지 분석가인 앤디 소머도 "OPEC과 러시아의 감산 합의는 어렵다"며 "시장참여자들이 이를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유가가 이번 달 다시 배럴당 30달러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일 시티는 감산 논의가 현실화되기 힘들 수 있어도 유가가 바닥에 도달했으며 현재의 유가 수준은 단기적일 것이라고 상반된 분석을 내놓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3월물은 1.74달러, 5.50% 내린 배럴당 29.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29.81달러~31.53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은 1.52달러, 4.44% 하락한 배럴당 32.72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32.23달러~34.18달러.
같은 시간 4월물 기준 WTI 에 대한 브렌트유 프리미엄은 1.11달러로 전일 종가 88센트에서 확대됐다.
INTL FC 스톤의 토마스 사알 분석가는 공급측면에서 확실한 조치가 없을 경우 유가는 다시 배럴당 20달러대로 하락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의 지난 주 원유재고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로이터의 1차 전망조사 결과, 원유재고는 470만배럴이 증가한 4억 9490만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휘발유 재고는 130만배럴이 늘고 정제유 재고는 170만배럴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민간기관인 미석유협회(API)는 이날 장이 끝난 뒤,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내일 오전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