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런던, 4월17일 (로이터) - 유럽증시 주요 지수들이 16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추가 제재 조치를 기다린 여파다. 그러나 미국의 시리아 공습 이후 즉각적인 군사 긴장감 고조는 없을 것으로 시장이 예상하면서 하락폭은 제한됐다.
범유럽 스톡스 600지수는 0.39% 내린 377.74로 마감했다.
FTSE유로퍼스트300지수는 0.46% 하락한 1479.98으로 장을 닫았다. 범유럽 우량주 모음인 스톡스50지수는 0.58% 내린 3025.12로 마쳤다.
영국의 FTSE 100지수는 0.91% 하락한 7198.20을 나타냈다. FTSE 250중소기업지수는 0.34% 내린 1만9771.52를 기록했다.
프랑스의 CAC40지수는 0.04% 하락한 5312.960을 나타냈다. 독일 DAX지수는 0.41% 내린 1만2391.41을 기록했다.
UBS의 폴 도노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특정 자산들이 직접적 영향을 받는 등 시장이 경제제재에 반응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이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를 기다린 가운데 러시아에 노출된 기업의 주가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외교당국은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및 화학무기 사용과 관련이 있는 기업을 제재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귀금속 광산업체 폴리메탈과 에브라즈는 각각 9.53%, 6.98% 하락했다.
오스트리아의 라이파이젠은행도 3.27% 내렸다. 이들은 수익의 상당 부분을 러시아에서 창출한다.
지난주 미국의 경제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스위스 펌프 제조업체 슐처는 1.5% 하락했다. 주말간 슐처는 2차 허가를 받아 자산 차단이 완전히 해제되면서 사업이 온전히 정상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러시아 올리가르히(재벌) 빅토르 벡셀베르그와 관련돼 있었다.
경영진 교체와 인수합병 소식도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세계 최대 광고업체 WPP는 6.48% 내렸다. 마틴 소렐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고, 현재 WPP의 대표직은 공석인 상태다.
시티의 토마스 싱글허스트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큰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경영진 변화 속에 현재 수익 목표가 유지될지, 배당금이 지불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해당 종목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영국 최대의 외식·숙박업체인 위트브레드는 7.19% 상승했다. 미국의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자신들이 현재 기업의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