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11월14일 (로이터) - 일본이 새 첨단 전투기 F-3 독자개발 결정을 연기할 것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일본 군사 당국은 F-3 설계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은 탄도미사일 요격기, F-35 스텔스기 등 미국산 장비에 막대한 돈을 지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투기 자체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F-3로 알려진 일본 신형 전투기가 개발 및 배치된다면 400억달러(약 44조9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방산 계약이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F-3 개발이 연기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F-3를 독자적으로 개발할지 혹은 다른 나라와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할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일본은 내년 말에 5개년 방위 장비 계획을 발표하고 2019년 4월부터 이를 시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F-3 개발 결정이 내년 상반기 이후에 이뤄진다면 시기적으로 5개년 방위 장비 계획 핵심 프로그램에 포함되기에는 너무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복수의 소식통은 "F-3 결정을 미루는 쪽이다"라고 전했다. 이들은 F-3 개발 결정은 내년이 지난 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현재 전망된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장비청 대변인은 "F-3 결정은 결정을 연기하는 선택지를 포함해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커지고 있는 데다 동중국해에서 중국 공군의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방위력 두 가지 측면에서 향상해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했다.
현재 일본의 방위력은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위협에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일본과 중국이 영토분쟁 중인 서태평양과 동중국해 상공에서 중국 공군의 군사력이 강해지면서 일본은 F-3 전투기를 개발해 중국 공군을 견제하려 한다.
동시에 20년 전 F-2 전투기를 개발한 이후 처음으로 일본 미쓰비시중공업과 그 납품업체에 전투기 개발 프로그램을 맡겨 일본 방산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F-3 전투기 개발 계획의 목적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기를 생산했던 미쓰비시중공업은 지난해 1월 프로토타입 전투기 ATD-X를 시험 비행했다. 개발 비용만 3억5000만달러에 이르렀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전투기를 독자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하지만 다른 관료들은 부품부터 완전히 독자적으로 개발하는데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 문제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한 소식통은 무기와 센서 등 전투기를 구성하는 모든 시스템을 독자 개발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은 '비행하는 상자'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F-3 개발 비용이 400억달러 수준이라고 추정한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이 금액은 초기 비용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