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09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8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하락했으며 런던 시장의 브렌트유도 소폭 내렸다.
국제 유가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원유 선적량을 감축할 것이란 소식에도 불구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 주요 회원국들의 원유 수출량 증가세에 압박받으며 하락했다.
특히 감산에서 제외된 리비아의 산유량이 사라라 유전의 생산 재개로 크게 늘며 OPEC 생산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유가는 지난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랠리를 펼치며 WTI가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한 이후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
ION 에너지의 컨설턴트인 사일 쿠퍼는 "배럴당 50달러 상향 돌파가 힘들며 유가는 주요 이벤트가 없는 한 배럴당 45달러~55달러에 갇혀있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기준물인 WTI 9월물은 22센트, 0.45% 내린 배럴당 49.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8.86달러~49.79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23센트 0.44% 하락한 배럴당 52.14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51.82달러~52.73달러.
10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2.79달러로 장을 끝내 전일 종가 2.80달러에서 아주 소폭 축소됐다.
사우디 아라비아의 국영 아람코가 9월 원유 선적분을 하루 평균 52만배럴(bpd) 줄일 것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이 이날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삭소 뱅크의 전략가인 올레 한센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원유 시추공 지표와 재고 감소세 그리고 사우디의 수출 감축 등은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미국과 리비아, 나이지리아의 산유량 증가세가 활발한 것은 유가에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감산에서 제외됐던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생산량 회복세는 OPEC의 감산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
로이터 서베이 결과, 리비아는 7월에 하루 평균 103만배럴을 생산해 OPEC의 7월 산유량이 올해 고점을 기록하고 원유 수출량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한편 아부다비에서 회동한 OPEC과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관계자들은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관련국들이 감산 이행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지난 주 원유재고는 270만배럴이 줄며 6주째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휘발유 재고는 150만배럴이,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 재고는 10만배럴이 각각 줄 것으로 전망됐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