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9일 (로이터) - 미국 산유량 감소 소식에 국제유가가 6일째 상승하고 있지만, 글로벌 원유시장의 과잉공급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오후 4시57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 LCOc1 은 0.89% 상승해 배럴당 47.7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은 앞서 배럴당 47.76달러를 넘어서며 2주래 고점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물 CLc1 은 0.89% 올라 2주래 최고치인 배럴당 45.1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셰일유 시추 활동이 빠르게 증가하고 감산 면제를 받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의 생산량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어 올해 글로벌 원유 재고가 느린 속도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에 따라 재고 정상화라는 목표는 OPEC이 주도하는 감산이 완료되는 내년 3월까지 달성되지 못할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다. 미국 셰일유 시추공 수가 감소하거나, 재고가 지속적으로 줄거나, OPEC이 추가 감산에 나서지 않는 한 유가는 배럴당 45달러 부근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는 11만8000배럴 증가했으나 산유량은 일일 930만배럴로 10만배럴 줄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주간 감소폭을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미국 휘발유 재고도 89만4000배럴 감소해, 미국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 초반 부진했던 휘발유 수요가 강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와 상품트레이더들은 지난주 미국 산유량이 감소한 것은 아열대 폭풍 신디가 멕시코 만을 강타하고 알래스카 유전이 보수정비에 들어간 탓이라며 향후 수 주 간 미국 산유량 추세는 역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OPEC이 감산 기한을 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과잉공급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OPEC 대사들은 서둘러 감산 규모를 확대하거나 감산 면제를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다만 내달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회의에서 추가 조치가 논의될 가능성은 시사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OPEC의 감산 이행률이 올해 들어 지금까지 104%에 달하고 있으며, 5월에는 106%에 달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합의한 것보다 산유량을 더욱 많이 줄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 리비아, 나이지리아의 산유량이 계속 늘며 OPEC 감산의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