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앞다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자본시장 큰손이 ESG 우수 기업에만 투자한다’, ‘해외 글로벌 기업이 납품 업체에 ESG 점수를 요구한다’ 등은 표면적인 이유다. ESG 경영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속가능성장이다. 환경과 사회에 도움이 되고 이해관계자들의 지지를 받는 기업일수록 장기 수익성이 높다는 믿음이 ESG 경영 강화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11일 글로벌 ESG 평가기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ESG 점수가 좋은 업체 대부분이 장기 수익성 지표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ESG 평가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ESG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A를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으로 받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사의 직전 회계연도(2019년 6월~2020년 6월) 영업이익률은 39.24%에 이른다.
일부 글로벌 기관은 ESG와 수익성을 동시에 평가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자기자본 대비 이익을 보여주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ESG 지표가 모두 좋은 기업을 뽑아 ‘ROESG’ 랭킹을 발표하고 있다. ‘직전 3년 평균의 자기자본비율이 30% 이상’, ‘직전 3년 실적이 모두 흑자’ 등의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의 재무 지표에 ESG 점수를 곱해 순위를 매긴다.
전문가들은 ESG와 수익률이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은 분명하지만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한다. ‘곳간’이 든든한 기업이 ESG 투자를 늘려 점수를 높이는 측면이 있다는 주장이다.
송형석 기자/도쿄=정영효 특파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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