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다희 기자] 코스피 지수가 거래일 기준 하룻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 이날은 그동안 매도 우위를 지켰던 외국인투자가와 기관투자가가 모처럼 쌍끌이 매수세를 보이며 급등세를 이끌었다. 외국인 투자가는 5일만에 순매수를 보였고 기관투자가도 5일만의 순매수로 돌아왔다.
코스피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지난주 금요일 투자자 예탁금과 신용융자 잔고는 소폭 감소한 반면 CMA 잔고는 소폭 늘었다. 이날 거래대금은 15% 가량 감소하며 시장의 변동성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3개월간 투자자 예탁금 추이. 출처=금융투자협회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전 거래일 대비 3119억원(0.45%) 감소한 68조171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에서 빚을 내 주식을 사는 이른바 '빚투'를 가늠할 수 있는 신용융자잔고는 전 거래일 대비 2305억원(1.08%)이 감소한 21조138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 CMA잔고는 62조6437억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687억원(0.43%) 증가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은 20조4914억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5.84% 감소했다. 투자자들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0.32포인트(2.70%) 오른 3056.53에 마감했다. 장초반 미국의 추가 부양책 논란 확산으로 1% 가까이 하락했으나 기관의 매수에 외국인이 합세하면서 3000선을 다시 회복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6885억원, 1317억원 규모를 순매수 했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7812억원 순매도 했다. 지난주 저가 매수 기회를 잡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증시는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과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소식에 본격적으로 상승폭을 확대했다”면서 “더 나아가 한국 수출이 전월 대비 11.4% 증가했고, 수출 단가가 전년 대비 29.9% 급증하는 등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진 점도 지수 상승을 견인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