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보다 더 좋은 혜택은 없습니다. 사라지기 전에 블랙프라이데이 60% 할인 혜택을 받으세요.지금 구독하기

'머니무브' 가속…요구불예금 12일새 22兆 이탈

입력: 2021- 01- 14- 오전 02:26
© Reuters.  '머니무브' 가속…요구불예금 12일새 22兆 이탈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이 새해 들어 12일 만에 22조원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이란 수시입출금식 예금과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 등 이자를 거의 주지 않는 예금으로 대표적인 ‘부동자금’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이탈 자금의 상당액이 주식시장으로 흘러갔다”고 전했다. 새해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머니 무브’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간 5대 은행에서만 22조원 이탈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신한 국민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08조44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31일(631조1380억원)과 비교하면 단 12일 만에 22조6949억원 줄었다. 구체적으로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에서 16조4584억원 감소했다. 자산가 및 법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MMDA 잔액도 6조2365억원 줄었다. 은행 지점 관계자는 “개인들뿐만 아니라 거액 자산가나 법인이 예정된 자금 수요에 맞춰 가입하는 MMDA가 줄어든 것은 이들이 돈을 묶어두는 대신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 떠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실물경기 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는 걸 감안하면 폭등한 증시 말고는 이런 자금 대이동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해 130조264억원 불어났다. 2019년 말 잔액(501조1116억원)의 5분의 1이 넘는 돈이 1년 새 유입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와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대거 몰린 영향이었다. 상황이 180도 달라진 것은 최근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지난 7, 8일에는 1조원 이상이 수시입출금식 계좌에서 증권사로 이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쌓인 막대한 자금이 ‘황소장’에 한꺼번에 올라타고 있다는 의미다.

은행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현상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요구불예금뿐만 아니라 은행 예·적금 잔액도 2조원 가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아 증시에 뛰어드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융감독원이 은행 여신담당자들과 화상회의를 연 이유도 증시로의 자금 이동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은행에서 증시로 이동하는 자금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뇌관이 될 수도, 조정을 뚫고 증시를 끌어올릴 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중 유동성 3200조원한국은행은 이날 지난해 11월 말 시중유동성(통화량·M2)이 3190조796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3조3576억원(9.4%)이 더 풀렸다는 의미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에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같은 단기 금융상품을 포괄하는 통화지표를 말한다. 코로나19로 실물경기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풀린 현금의 회전율이 낮아졌고, 은행에 돈이 쌓이는 현상이 심화한 것이다.

M2 가운데 현금과 언제든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요구불예금·MMDA·MMF·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단기금융상품을 합친 단기자금의 지난해 11월 잔액은 1821조7857억원이었다. 작년 9월 1847조5217억원, 10월 1809조8362억원 등 단기자금 규모는 들쑥날쑥했다.

김대훈/김익환 기자 daepun@hankyung.com

은행, 1분기에도 가계대출 죈다

'은행株의 시간' 온다…우리·신한 일제히 상승

금리 상승 가시화…은행주의 시간이 돌아왔다

부동자금 증시 쏠림 가속화하나…5대은행 요구불예금, 열흘만에...

우리은행 정기 예금금리 인하…'바닥' 향하는 시중은행 수신 금리

은행, 가계대출 문턱 높여…중소기업 대출심사는 더 '깐깐'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4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