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TCE강남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권광석 우리은행장(가운데).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이 프라이빗뱅킹(PB)과 기업·투자은행(CIB) 업무를 겸하는 ‘1호 복합점포’를 만들었다. 30억원 이상을 맡기는 초고액 자산가(VVIP)를 대상으로 자산 관리와 기업금융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19일 서울 역삼동 GS타워에 ‘투체어스익스클루시브(TCE)강남센터’의 문을 열었다. TCE강남센터는 우리은행의 초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첫 번째 PCIB 영업점이다.
PCIB란 PB와 기업·투자금융(CB·IB) 업무를 결합한 개념이다. PB에서 맡던 자산 관리뿐 아니라 법인의 투자 및 기업 자금 조달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한 곳에서 제공하는 점포다.
우리은행은 개인 자산 관리와 기업 및 법인 서비스를 동시에 받으려는 고액 자산가 수요가 늘고 있다고 판단했다. PB 고객 중 상당수가 기업 오너인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권광석 행장이 취임 직후 설립한 미래금융디자인부에서 복합점포 개설을 검토했다. 7월 조직개편에서 자산관리그룹 산하에 PCIB 전담 조직을 추가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TCE강남센터 자산 관리 기준은 기존 PB의 최고 등급 고객(10억원 이상)보다 높은 30억원으로 잡았다. VVIP를 대상으로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개점에 앞서 부동산 세무 컨설팅 및 기업 재무, 글로벌 투자 지원, 법인 영업을 맡는 총 9명의 전문가를 배치했다. 이용 고객은 주택과 상업용 건물을 사고팔 때 컨설팅을 받을 수 있고, 해외투자 상품에 가입하거나 운영 기업에 자금을 조달할 때도 도움을 받게 된다. 우리은행은 우리종합금융과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등 우리금융 계열사와의 협업 상품도 제공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금융과 기업 금융의 모든 단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기업 금융과 투자 금융의 장점을 결합한 PCIB 점포를 앞으로 더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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