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 인터브랜드의 ‘글로벌 100대 브랜드’ 순위에서 5위를 기록했다. 코카콜라(6위)를 제쳤다. 이 순위가 발표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한국 기업이 ‘톱5’ 안에 든 것은 삼성전자가 처음이다. 현대자동차도 올해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순위에서 작년보다 한 계단 상승한 5위에 올랐다.
인터브랜드는 20일 글로벌 100대 브랜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올해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애플이 차지했다. 2~4위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었다. 모두 미국의 ‘정보기술(IT) 공룡’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코카콜라를 밀어내고 한국 기업 최초로 5위를 차지했다. 도요타(7위) 맥도날드(9위) 디즈니(10위) 등은 모두 삼성전자보다 순위가 낮았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가 623억달러로 지난해(611억달러)보다 2% 커졌다고 밝혔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브랜드 가치는 2.2배로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 복구를 위해 각국에서 펼친 캠페인과 지속가능경영 활동에서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터브랜드는 삼성전자가 TV 제품 포장재를 재활용해 반려동물 집 등을 만들 수 있도록 디자인한 ‘에코패키지’와 휴대폰 포장재에 플라스틱을 없애고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사례를 언급하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브랜드’라고 소개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D램에 극자외선(EUV) 노광공정을 도입하고, 라이프스타일 가전을 출시하는 등 혁신적인 기술과 상품을 선보인 것도 브랜드 가치가 커진 이유로 꼽았다.
현대자동차는 종합 순위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36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가치는 전년(141억달러)보다 약 1% 커진 143억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세계 자동차업계가 타격을 받으면서 다른 자동차 브랜드는 가치가 떨어진 반면 현대차는 브랜드 가치가 커졌다. 인터브랜드 측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본격적인 확장과 브랜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덕분”이라며 “온라인 판매 채널을 확장하고, 전기차와 수소차 판매를 확대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문 1위는 도요타(516억달러)가 차지했고, 메르세데스벤츠(493억달러) BMW(398억달러)가 뒤를 이었다.
이수빈/김일규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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