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11월02일 (로이터) - 아시아 증시가 2일 7주래 저점을 기록하고 달러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8일 치러질 미국 대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좁혀간다는 신호가 나타나자,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클린턴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그간 클린턴의 승리를 점쳐왔던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서 돈을 빼내어 엔과 금 등 안전자산으로 옮기고 있다.
멕시코페소는 매도세에 시달리고 있다. 트럼프가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간 국경 사이에 장벽을 세우겠다는 등 멕시코에 불리한 공약을 내건 후, 멕시코페소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통화가 됐다.
이날 멕시코페소는 한때 10월7일 이후 저점인 달러당 19.317페소까지 하락했으며, 오후 1시 17분 현재 전일비 0.64% 내린 달러당 19.308페소를 가리키고 있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우려가 최근 깊어져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대외, 무역, 이민 정책 등에 대한 트럼프의 강경한 입장을 불확실성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반면 클린턴은 현상유지의 후보로서 보고 있다.
같은 시각 MSCI 일본 제외 아시아ㆍ태평양 주가지수는 1.33% 내려 7주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니케이는 2% 가량 하락했다.
다이와증권의 가베야 히로카즈는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미국 대선 이슈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대선은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의 이메일 사용에 대한 조사를 재개했다는 소식에 또다시 한 치 앞을 알 수 없게 됐다.
로이터/입소스폴에서는 클린턴이 여전히 트럼프에 5%p 우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일부 여론조사들에서는 트럼프가 1-2%p 앞서나간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간밤 미국 증시는 S&P500지수가 4개월래 저점으로 미끄러지는 등 하락세로 마감했다. 한편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8.79% 오른 18.56에 장을 끝냈다. (관련기사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간밤 3주래 고점인 1.1069달러까지 올랐던 유로/달러는 현재 뉴욕장 후반보다 0.11% 오른 1.1065달러에 거래되고 있고, 간밤 12일래 저점인 103.65엔까지 내렸던 달러/엔은 0.3% 내린 103.80엔을 기록 중이다.
엔 뿐만 아니라 다른 안전 자산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스위스프랑은 0.1% 오른 유로당 1.0769스위스프랑을 가리켜 6월 말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전날 4주래 고점인 온스당 1,291.6달러를 기록했던 금 현물도 0.33% 오른 온스당 1,292.09를 가리키고 있다.
시장은 미국 대선을 일주일 앞둔 지금 시점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않고 있지만, 12월 금리 인상에 대한 신호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 연방기금 선물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70% 정도로 반영하고 있지만, 이번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보고 있다.
상품시장에서는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 밖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에 1개월래 저점으로 하락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간밤에 배럴당 47.72달러의 1개월 저점을 기록했으며 현재 0.66% 하락한 배럴당 47.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 원문기사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