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4월 소매판매 +1.3%...예상은 +0.8%
* 노드스트롬/JC페니, 매출 감소에 주가 급락
* 에너지주 약세도 시장에 부담
* 주간기준, 다우 ↓ 1.2%, S&P500 ↓ 0.5%, 나스닥 ↓ 0.4%
뉴욕, 5월14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취약한 백화점 체인들의 분기 실적으로 재개된 소비재주 약세와 유가 하락이 미국의 강력한 4월 소매판매 지표를 상쇄하며 하락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3대 주요 지수 모두 하락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1.05% 내린 1만7535.32, S&P500지수 .SPX 는 0.85% 밀린 2046.61, 나스닥지수 .IXIC 는 0.41% 빠진 4717.68로 장을 닫았다.
다우와 S&P500 지수의 종가는 50일 이평선을 하회했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1.2%, S&P500지수는 0.5%, 나스닥지수는 0.4% 후퇴했다. 다우와 S&P500 지수가 1월 이후 최장기간인 3주 연속, 나스닥지수는 4주째 하락했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에 모두 '빨간 불'이 들어왔다. 특히 금융(-1.29%)과 에너지(-1.25%), 필수소비재(-1.23%)와 산업(-1.20%) 업종지수가 취약했다.
자유소비재 업종지수는 1.1% 하락하며 기술과 헬스케어, 금융 업종에 이어 연기준 하방영역에 진입했다.
국제 유가는 달러 강세에 압박받은 한편 투자자들이 사흘 랠리 이후 차익을 챙기며 하락했다. 전일 2년 저점으로 하락했던 애플(+0.2%) 주가가 초반 상승폭의 대부분을 반환한 것도 후장들어 보인 증시의 가파른 하락세에 일조했다. 애플은 중국의 차량호출 서비스업체인 디디 추싱에 1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전일 발표했다.
주요 백화점 체인들의 부진한 분기 실적이 이날도 투심을 위축시켰다. 이들 기업의 주가 하락은 아마존닷컴의 영향력 확대를 시사한 한편 전 통적인 기업들에 대한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미 상무부는 4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3%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자 0.8% 증가를 내다봤던 로이터 전문가 사전 전망도 웃돈 결과다.
그러나 잇따른 기업 실적 부재로 이번주에 이미 매도 압력이 커졌던 소비재주는 노드스트롬과 JC페니의 기대 이하 분기 매출에 또 한 차례 하락일로를 걸었다.
노드스트롬의 주가는 13.42%, JC페니는 2.82%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분기 실적이 월가에 실망감을 던진 딜리아드도 1.92% 후퇴했다.
반면 아마존닷컴은 이날 1.12%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금요일부터 안정적인 오름세를 이어온 탓에 주간 기준으로는 약 5.3% 상승했다.
지난 11일 취약한 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소매주의 매도세를 초래했던 메이시스는 0.03% 상승했다.
톰슨 로이터 I/B/E/S에 따르면 1분기 기업 실적보고 시즌이 거의 끝난 가운데 평균적인 기업들의 성적표는 예상만큼 그리 나쁘지 않았다. S&P500지수는 약 16.5배의 주가수익비율로 거래되고 있다.
펜 뮤츄얼 자산운용의 마크 헤펜스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증시가 주요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변론하기 어렵다. 그나마 저금리 환경의 측면에서는 증시의 밸류에이션(valuation)이 적당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외 특징주로는 칩제조사 엔비디아가 기대 이상의 현 분기 매출 전망치를 발표한 뒤 주가가 15.21% 껑충 뛰며 나스닥지수를 지지했다.
햄버거 체인 쉐이크쉑도 연 동일매장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뒤 9.75% 급등했다.
반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는 국제반위조연합(IACC)가 가입 한달만에 회원자격을 잠정 정지하는 처분을 내렸다는 미디어 보 도 이후 2.53% 크게 밀렸다.
이날 강력한 소매판매 지표 이외에도 미시건대 5월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는 2015년 6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3월 기업재고도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는 등 대부분 준수했던 경제지표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금리를 한 차례 이상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전일 2명의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은 거시지표가 경제 향상을 가리킬 경우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