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로 인한 증시 하락시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데까지 평균 55영업일이 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증시 하락도 비슷한 경로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어 약 일정 기간 뒤 회복을 염두에 둔 분할 저가매수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200지수 종목을 하룻동안 9000억원어치(현물·선물·미니선물 포함) 이상을 순매도한 건 모두 124차례 있었다. 당시 지수의 흐름을 분석해보면 급락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모두 55영업일이 걸렸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지수 급락 뒤 약 5영업일간 소폭 하락이 지속되고 이후 20영업일간은 횡보하는 게 보통이었다"며 "이후 지수가 완만하게 상승해 평균 30영업일이 추가로 지난 뒤에는 급락 이전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기관보다는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지수를 이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지수 하락도 비슷한 경로를 따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4일 외국인은 코스피200지수 종목을 하룻동안 918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현물 주식 순매도만 7800억원어치에 달한다. 이 영향으로 이날 코스피200지수는 3.90% 폭락했다. 2018년 10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외국인은 25일에도 현물 주식 7700억원을 포함해 1조171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추가로 단기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당분간 큰 폭의 하락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외국인 순매도로 인한 첫 번째 지수 급락 뒤 5영업일 이내에 전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한 건 2011년 8월 금융위기 때가 유일하다는 것이다. 그는 "외국인의 최근 20영업일 누적순매도 규모는 약 6조원으로 신종플루와 메르스 사태 수준을 넘어섰다"며 "통계적으로 바닥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수 추가 하락에 대비하기보다는 코로나19 사태 진정에 따른 지수 반등에 대비해 분할 저가매수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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