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일 (로이터) - 아시아 증시가 강력한 상승랠리를 펼친 영향에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약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는 반면, 미국 원유는 이미 사상최대 수준인 미국 원유재고가 더욱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 중이다.
한국시각 오후 5시 6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배럴당36달러65센트로 16센트, 0.43% 하락 중이지만 여전 히 전날 기록한 근 2개월래 최고치인 37달러25센트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1월 말에 기록한 12년래 저점에서 37.5% 상승한 수준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은 배럴당 45센트, 1.31% 하락한 33달러95센트에 거래되고 있다. WTI는 전날 1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석유협회(API)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990만배럴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 360만배럴보다 큰 폭 증가한 것이다.
이날 미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하는 원유재고도 비슷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WTI 가격은 일시 60센트까지 낙폭을 확대했다.
도쿄 소재 에모리캐피탈매니지먼트의 에모리 테츠 사장은 "API 원유재고가 큰 폭 증가하면서 WTI 가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지만, 미국 원유재고가 사상최대 수준이라는 사실은 이미 시장이 소화하고 있어 유가에 대한 하방 압력은 희석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말과 2월 중반 사이 배럴당 30달러를 하회하며 12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던 국제유가는 바닥을 쳤다는 관측이 무게를 얻으면서 지난 2주일 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1월 수준으로 산유량을 동결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국제에너지기구(IEA) 소속 애널리스트를 포함한 전문가 회의에서 유가가 바닥을 쳤다는 관측이 제기돼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
ANZ은행은 "지난 2주간 원자재 시장의 흐름이 확실히 변했다. 유가 흐름 또한 바닥을 쳤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즈 등 상당수 은행들은 극적인 감산이 이뤄지지 않으면 산유량 동결만으로는 유가를 크게 끌어올릴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