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유럽과 북미 등 선진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은 물론 선진시장 판매 확대를 통해 글로벌 건설기계 업체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프랑스 건설기계 임대업체인 뷰록에 굴착기 80대를 판매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5,8t급 소형부터 80t 규모의 초대형까지 3개 기종을 뷰록에 공급할 계획이다. 건설기계 300여 대를 운용 중인 뷰록은 2016~2017년에도 두산인프라코어 굴착기 200여 대를 구매했다. 뷰록은 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가 보수 등 유지관리가 쉽고 잔존가치(중고 건설기계 시세)도 높아 재구매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시장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시장 의존도를 낮춰 중국 건설경기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다. 2010년 30%에 달했던 이 회사 건설기계 부문 중국 매출 비중은 유럽과 북미 판매 증가 효과로 올 들어 16%까지 내려갔다.
올 상반기 유럽과 북미 건설기계 매출은 44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유럽과 북미 건설기계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3% 성장한 점에 비춰보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 부문에서 유럽과 북미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지난해보다 1.5%포인트 상승한 23.7%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2023년까지 중국 매출 비중을 12% 수준까지 낮춰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박현철 두산인프라코어 유럽법인장(상무)은 “프랑스는 독일, 영국과 함께 유럽 ‘빅3’ 시장”이라며 “현지 맞춤형 제품 판매 확대와 체코, 이탈리아 등지의 신규 영업망을 강화해 유럽 판매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생산 기지가 없는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고객 주문사항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커스터마이제이션 센터’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에서 공급받은 반제품을 현지 고객 주문사항에 맞춰 완성하는 조립 시설이다. 최근엔 유럽 내 커스터마이제이션 센터에서 조립할 수 있는 제품을 대형 기종으로 확대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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