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배당 확대 등 추가 주주환원방안 발표를 연기했다.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이 삼성전자의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31일 2분기(4~6월) 실적 발표에 맞춰 공개할 예정이었던 추가 주주환원정책을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등에 따른 불확실성을 이유로 내년 초로 미뤘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과 지난 1월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경영설명회)에서 “2019년 2분기 실적발표 때 추가 주주환원방안을 검토해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진 삼성전자 IR(기업설명회) 담당 부사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대외 환경 변화가 새로운 도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 이익현금흐름(Free Cash Flow)을 합리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발표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경제계에선 삼성전자가 ‘이익현금흐름 추정이 어렵다’고 고백한 것에 대해 ‘삼성전자의 경영 환경이 그만큼 녹록지 않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 국내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반도체 핵심 원료 수출 규제와 메모리반도체 수요 감소, 화웨이 사태 등 삼성전자의 경영에 불확실한 요인이 상당히 많다”며 “현금 흐름을 추정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콘퍼런스콜에서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부담감도 내비쳤다. 추이를 살펴봐야겠지만 경영에 부담이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는 얘기다. 이 부사장은 “일본의 조치는 소재에 대한 (전면) 수출 금지는 아니지만 새로운 허가 절차를 밟아야 해 부담이 된다”며 “진행 방향 관련 불확실성 있고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재고 확보, 소재 투입량 최적화, 공급처 다변화 등을 통해 ‘생산 차질’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현재 삼성전자는 고순도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감광액) 생산이 가능한 국내외 업체의 제품을 받아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로 삼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고객에겐 ‘안심해도 된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사장은 “어떤 경우에도 생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경영진, 관련 부서 등이 다양한 대책을 수립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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