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널드가 주문을 받는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와 감자튀김 등을 만드는 튀김로봇 등을 개발하는 등 자동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인기 높은 드라이브스루(drive-through) 코너의 주문 속도를 높이고, 치솟는 최저임금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맥도널드는 미국 시카고 인근 점포의 드라이브스루 코너에서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와 튀김로봇을 시험 운용하고 있다. 운전자가 드라이브스루 코너로 들어와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의 목소리에 반응해 주문한 뒤 스크린에서 주문 내역을 확인하면, 튀김로봇이 즉시 감자와 닭고기, 생선패티 등을 튀기는 식이다. 이는 드라이브스루 코너에서의 고객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맥도널드는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버거 메뉴를 간소화하기도 했다. 미국 패스트푸드 업계는 올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에 비해 1% 감소하는 등 성장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주문 처리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패스트푸드 회사들은 또 치솟고 있는 최저임금에 대응해 자동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지난해부터 음성인식 소프트웨어를 통해 전화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또 햄버거 패티를 뒤집는 로봇과 자율작동 오븐, 자율작동 식기세척기 등도 개발되고 있다.지난 몇년간 캘리포니아, 뉴욕, 워싱턴 등 많은 주(州)에서 최저임금이 시간당 15달러까지 높아지면서 인건비 부담이 커진 탓이다. 게다가 실업률은 50년래 최저로 떨어지면서 업계는 구인난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맥도널드도 작년부터 튀김로봇을 개발해왔다. 메이슨 스멋 맥도널드 혁신담당 부사장은 “조만간 더 많은 매장에서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와 튀김로봇이 활용될 것”이라며 “이는 일자리를 줄이기 위한 게 아니라 직원들이 쉽게 일할 수 있도록 돕기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