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주(29~5월3일) 국내 증시는 지난주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기업들의 1분기 실적 전망은 좋지 않지만, 최근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해 고평가에 대한 부담을 조금 덜었다. 또 양호한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로 경기 우려도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미국 증시에서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3.2%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 2.5%를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1분기 성장률이 3%를 넘은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미국 증시의 선전은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에 큰 영향을 받는 한국 증시는 통상적으로 미 증시와 움직임을 같이 한다. 지난주에는 이 공식이 깨졌다. 미 증시의 상승에도 한국 증시는 하락했다. 원화 약세와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발표, 1분기 성장률 부진 등 미국과는 정반대의 상황들이 전개됐기 때문이다.
이번주에는 동조화 움직임을 회복시킬 발표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화 약세 우려, 확산되지 않을 것"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주 원화 약세에도 외국인 수급은 양호했다"며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641억원을 순매수해 4주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양호한 수급은 원화 약세와 국내 증시 하락이 추세적으로 지속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는 판단이다.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는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을 방해하는 요인이다. 달러 대비 원화 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면 한국 주식 등에서 환차손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원화 약세의 상황에서도 지난주 외국인은 소폭이지만 한국 주식을 사들였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외국인의 전망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고 연구원은 "한국 증시에서 실적 개선에 대한 신호는 미약하지만 현 수준에서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낮아진 금리 속에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이 점진적으로 경기 및 실적 개선의 기대감을 높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25일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는 통화긴축 의도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 중앙은행은 내년 봄까지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5월부터 미 중앙은행의 양적긴축(QT) 축소로 달러 강세 압력도 완화될 것으로 봤다.
◆ 韓 수출, 美中 제조업지표 발표
미국의 1분기 성장률 호재에 이어 양호한 국내외 경제지표 발표가 기다려진다. 오는 1일 한국의 4월 수출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2일에는 중국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ISM 제조업지수, 중국 4월 제조업 PMI, 한국의 4월 수출 및 3월 광공업 생산 등은 양호할 전망"이라며 "여기에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 강세도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2일 새벽에는 FOMC 결과가 한국에 전해진다. 기준금리 동결이 확실시된다. 1분기 미 GDP가 잘 나와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성명 문구는 약간 매파적(통화긴축적)으로 변할 것이란 우려가 생기긴 했다. 그러나 낮아지고 있는 물가상승률 전망 등으로 매파적 입장 변화가 힘들고, FOMC 이후 중앙은행 위원들이 연설을 통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도 지속된다. 29일 미중 고위급 회담을 위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이 베이징을 방문한다.
우려를 완화시킬 요인은 있지만, 추세 상승을 위한 동력은 부족하다. 이를 감안해 변동성이 낮고 배당 매력이 있는 경기방어주에 관심을 가지라는 권고다. DB금융투자는 주요 곡물 가격의 안정세로 실적개선이 기대되는 음식료, 설비투자 규모의 가시화로 불확실성이 줄어든 통신서비스를 선호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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