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1분기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미국 성장률이 다음주 통화정책 회의를 앞둔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자들에게 골칫거리다.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이 상반된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 이날 성장률 호조에도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다음주 연준의 결정에 조명이 집중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
백악관 역시 이날 1분기 GDP 성장률 발표 후 또 한 차례 연준에 금리인하를 주문, 지표 개선에 따른 정책 기조 변경을 사전에 경계했다.
26일(현지시각) 미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장중 4bp 내외로 하락, 2.5% 선 안팎에서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1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 3.2%로 집계, 시장 전망치인 2.0%와 지난해 4분기 최종 수치인 2.2%를 크게 웃돌았지만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채로 자금이 몰렸다는 얘기다.
월가 이코노미스트 역시 지표 호조에 아랑곳하지 않는 움직임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투자은행(IB) 업계는 연준이 내년 말까지 연방기금 금리를 2.25~2.50%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국채 선물은 올해 말까지 연준이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70%로 점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이 비둘기파 정책 기조를 확실시하는 데는 인플레이션이 주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이 1분기 0.6$ 오르는 데 그친 것.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5%에서 대폭 떨어진 수치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핵심 물가 역시 1.3%로 정책자들의 목표치인 2.0%에 크게 미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정책자들에게 커다란 난제라고 지적하고, 추가적인 긴축에 걸림돌이 될 여지가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백악관에서도 같은 목소리가 나왔다. CNBC에 따르면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분기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을 이뤘지만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연준은 금리를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며 “성장 호조가 반드시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따.
월가는 다음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투자자들은 6월 회의에서 제시될 점도표에서 3월의 온건한 정책 기조가 재차 확인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정책자들 사이에 금리인상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