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미국의 기업부문 부채가 늘면서, 금융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7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에서 미국의 기업부채 현황을 점검하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가계부채는 디레버리징되고 있으나, 기업부채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고위험부채 잔액 및 증감 금액 [자료=한국은행] |
고위험부채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차입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뜻하며 레버리지론(대출)과 하이일드 채권(BBB등급 미만)으로 구분된다.
고위험부채 중 레버리지론 잔액은 2015~2016년중 증가세가 주춤했으나, 그 이후 다시 확대되고 있다. 반면 하이일드 채권 발행잔액은 2015년부터 대체로 소폭 감소하거나 정체되는 추세다. 레버리지론의 수요 확대로 인해 구축효과가 작용하면서 상대적으로 하이일드 채권시장은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레버리지론 이용 기업 중 영업이익 대비 부채배율이 6배 이상인 기업 비중이 2015년 말 19%에서 2018년 3분기말 34% 상승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영업이익을 실제보다 크게 반영한 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에 실제 부채배율은 더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저신용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높은 보험사와 대출 펀드 등 일부 비은행 금융기관은 향후 경기둔화시 부실자산 확대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은행은 향후 미국 경기가 다소 둔화되더라도 기업의 고위험부채가 단기간내 대규모 부실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레버리지론은 낮은 부도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 60% 정도가 자금공여 약정 등 은행의 책무가 적은 CLO로 증권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한국은행은 "성장률 둔화 등 거시경제여건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고위험부채 관련 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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