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지난 6일 윤열현 상임고문을 사장에 선임했다. 교보생명이 사장을 선임한 것은 2013년 신용길 전 사장(현 생명보험협회장) 이후 6년 만이다. 윤 사장은 지난해 1월 상임고문으로 현업에서 한발 물러나 있다가 이번에 경영일선에 전격 복귀했다. 1958년생인 그는 강남FP지역본부장, 채널기획팀장, 신영업지원팀장을 거쳐 2013년 마케팅담당 부사장을 지냈다.
교보생명이 사장직을 6년 만에 부활시킨 것은 신 회장이 올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교보생명 관계자는 귀띔했다. 신 회장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동시에 재무적투자자(FI)들과 협상을 벌어야 한다. 본업인 보험 경영과 영업 등을 모두 맡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게 교보생명의 판단이다. 신 회장은 당분간 본업은 윤 사장에게 맡겨놓고 IPO 등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지난해 12월 홍보 및 소비자보호 전문가인 박치수 상무를 다시 불러들인 것도 같은 차원으로 분석된다.
신 회장은 당장 어피너티컨소시엄을 상대해야 한다. 교보생명 지분 24.01%를 보유한 어피너티는 신 회장에게 보유지분을 주당 40만9000원에 되사달라며 풋옵션을 행사했다. 어피너티는 대한상사중재원에 손해배상 중재신청을 내기로 하는 등 신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신 회장 측은 FI들의 요구가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2012년 풋옵션 계약을 맺긴 했지만 이후 생명보험업계 상황이 달라진 것을 FI들이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자본을 더 축적하고 저축성보험 비중을 낮춰야 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등에 따라 과거 잣대로 주가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라고 분석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 때문에 ‘주주 간 계약(SHA) 원천무효’ 소송 제기를 검토하는 한편 FI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윤 사장은 영업 등을 총괄하며 신 회장을 보좌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사장은 마케팅 전문가로서 침체된 보험 영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교보생명
교보생명 사장 윤열현 선임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봄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