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3일 (로이터) - 유로존의 이례적 완화정책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3일 대규모 채권매입 프로그램이 올해로 종료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할 전망이다.
양적완화(QE)로 알려진 통화 정책 실험은 2015년 3월 제로를 밑도는 물가에 따른 경제 피해를 줄이고 유로존 채권 위기를 피하기 위해 시행되었다.
ECB는 약 4년간 2조6000억유로(3조달러)를 들여 국채와 회사채, 자산담보부증권과 커버드본드 등을 1분에 130만유로의 속도로 사들였다. 유로존 인구 1인당 약 7600유로에 해당하는 규모다.
QE는 의도했던 대로 경제 성장을 부양했고, 임금과 대출은 증가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낮은 상태로 QE 종료를 어렵게 만들었고, 금리는 당분간 사상 최저치로 유지될 전망이다. ECB는 또 채권매입으로 금리가 억제되면서 은행 수익성이 저해되면서 비난을 받았다.
ECB는 차입금리를 억제하기 위해 수 년간 만기 채권으로 얻은 자금을 다시 시장에 투입할 것이다.
부양책의 효과와 부양책이 남긴 것들을 들여다보자.
◆ ECB의 QE
자산매입 규모는 지난 2016년 월 800억유로로 고점을 찍은 뒤 2018년 4분기 현재 150억유로로 줄었다.
QE를 실시하면서 ECB의 대차대조표는 약 4조6500억유로로 불어났다. 2015년 QE를 시작할 당시보다 두 배 이상 커진 것이며, 수 년간 디플레 타개를 위해 자금을 쏟아부은 일본은행(BOJ)에 이어 두 번째다.
◆ 경제
* GDP 성장률
2012년 경기침체에 접어들었던 유로존은 서서히 회복했고, 2017년에는 특히 놀랄 만큼 강한 성장세로 시장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사이 글로벌 무역 갈등과 이탈리아 시장의 변동성으로 성장세는 둔화되고 있다.
경제는 QE 종료를 미룰 정도로 약하지는 않지만, ECB가 부양책을 거둬들이려는 곤란한 시점에 경기둔화가 찾아왔다.
* 인플레이션과 임금
QE는 디플레이션 위협을 사라지게 했고,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현재 ECB의 목표인 2% 직전에 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하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다. 한 가지 긍정적인 신호는 임금 성장세인데, 이코노미스트들은 이것이 내년 전체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분기 2.5%를 기록한 연간 임금 성장률은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며, 4분기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 대출
4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ECB는 차입비용을 낮추고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애써왔다. 이런 노력은 대부분 효과를 거두었지만, 대출 증가세가 약해져 유로존의 성장 사이클이 정점을 지났음을 시사하고 있다.
◆ 시장
* 국채 수익률
QE는 채권시장에서 가장 감지되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QE 실시 이후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독일 등의 수익률은 제로 아래로 떨어졌다.
이탈리아 채권 수익률은 올해 새 정부의 지출안으로 급격하게 상승해, ECB의 출구 전략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자산매입의 점진적인 축소는 독일의 수익률도 상승시켰지만, 단기물 수익률은 여전히 제로 이하에 머물고 있다.
* 유로와 주식시장
QE 출범 이후 가치가 급락했던 유로는 2016년 이후 경제 호조로 무역가중 기준으로 상승했다. 통화 강세는 물가 압력을 저해하기 때문에 정책입안자들을 때로는 걱정하게 만들었다.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은 혼조적이다. QE 시작 전 유럽 시장은 랠리를 보였지만 2015년 기록한 고점에서는 후퇴한 상태였다. 마이너스 금리 환경이 마진을 잠식하면서 2015년 이후 은행주가 약 30% 하락한 것이 이런 상황을 설명하는데 도움이 된다.
◆ 전망
* 재투자
ECB는 QE로 축적한 채권의 만기로 얻은 자금을 당분간 채권시장에 재투자할 예정이다. ECB의 데이터에 따르면 향후 12개월간 월간 재투자 규모는 평균 약 140억유로로, 2018년 4분기 ECB의 월간 매입 규모에 가깝다.
* 사상 최저 금리
ECB는 자산매입 종료 후 경기 부양과 인플레이션 상승을 위해 당분간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 것임을 분명히 했다. 투자자들은 경기 둔화와 시장 변동성 때문에 ECB가 내년에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단기물 수익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다.
* 원문기사 <^^^^^^^^^^^^^^^^^^^^^^^^^^^^^^^^^^^^^^^^^^^^^^^^^^^^^^^^^^^
The European Central Bank's QE programme https://tmsnrt.rs/2SCrn2I
Euro zone economy in 22nd straight quarter of expansion https://tmsnrt.rs/2SKrJEM
Inflation and wages https://tmsnrt.rs/2PCZExi
Lending gets boost from QE https://tmsnrt.rs/2SHEvDT
Government bond yields https://tmsnrt.rs/2PydMb5
Euro zone markets in the QE era https://tmsnrt.rs/2Pxb0Th
As Fed hikes rates, ECB keeps rates at record lows https://tmsnrt.rs/2SJQgK5
ECB's QE redemption estimates png https://tmsnrt.rs/2NpEj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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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