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11월28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찬에서 무역갈등의 돌파구를 찾지 못할 경우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강행할 각오가 돼있다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재확인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번주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의에서 만찬회동을 가질 것이며, 이 자리에서 무역 관련 협상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측이 공식 의제를 두고 합의를 이뤘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보좌관들간의 협의 일정이 잡혀있지 않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만찬 자리를 대(對)중국 무역전쟁의 '새로운 장을 열' 기회로 보고있다. 그러나 커들로 위원장은 지금까지 백악관은 중국의 무역이슈 관련 응답에 실망감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중국)의 응답은 실망스러웠다. 그들의 태도에 변화가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라면서도 세부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백악관에서 커들로 위원장은 기자 브리핑을 통해 "시 주석에게는 태도를 전환할 기회가 있으며, 협상의 본질을 바꿀 기회도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제 우리는 시 주석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상향할 각오를 했으며, 나머지 267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도 관세를 추가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커들로 위원장은 "우리 모두 학습했듯, 트럼프 대통령은 곧이 곧대로 말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지식재산권 도난, 기술이전 압박,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의 소유권, 상품에 대한 고율 관세 및 비관세 장벽, 해킹 등을 주요 사안으로 언급했다. 중국이 양보하는 뜻이 담긴 안이 제시됐는지 여부는 말하지 않았다.
정상간 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의제 합의를 이뤄냈는지 질문받자, 커들로 위원장은 "우리는 모든 의제에 대해 상당한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양 정상이 만찬 종료 후 공동 성명서를 낼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두 국가의 정상이 만날 경우에는 성명서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막바지에 성명서가 나올지는 확신할 수 없다"라며 "이건 일종의 만찬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신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조인식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커들로 위원장은 말했다. 다만 아직 이와 관련된 세부 일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공식 G20 회의에 대해선, 대표들이 가능한 코뮈니케(성명)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커들로 위원장은 말했다. 아울러 백악관 관료들은 코뮈니케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확인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그는 "우리 측 인원 중 그 누구도 코뮈니케에 대해 초조해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코뮈니케가 도출된다면, 거기엔 우리도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길 것이다. 코뮈니케가 도출되지 않더라도 우리는 눈물 흘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