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B(산악자전거)에 입문하기 위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당연히 MTB다. 보호장비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죽는 일’이 흔치 않다고 해도 다칠 위험은 늘 상존하기 때문이다.
기자도 추가 촬영을 위해 보호장비 없이 탔다가 왼쪽 정강이에 서너 군데 상처를 입었다. 점프대에서 자전거가 허공에 떠올랐을 때 놓친 페달이 정강이를 강타했다. 정강이 보호대를 찼다면 괜찮았을 것이다.
MTB를 타기 전에 서스펜션(완충장치)의 공기압력을 조정해야 한다. 가변식 포스트를 사용하는 데도 익숙해져야 한다. 왼쪽 핸들에 있는 스위치로, 안장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장치다. 로드자전거나 생활자전거엔 없는 기능으로 완벽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이 기능을 제대로 쓰지 못하면 언덕을 오를 때 페달에 힘을 제대로 실을 수 없다. 내리막을 내려올 때 자칫 전복될 수 있다.
어떤 자전거를 사야 할까. 고수들은 조금 무리하더라도 새 자전거를 사길 권한다. 가장 비싼 하이엔드급(최고급)은 로드자전거와 MTB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지만 입문용은 MTB가 비싸다. 보통 300만원 안팎부터 시작한다. 로드자전거엔 없는 부품을 장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브레이크도 강력한 성능을 갖춘 디스크 브레이크를 단다.
입문형 MTB의 가격은 300만~600만원대다. 입문형과 고급형 MTB의 가장 큰 차이는 소재와 무게다. 알루미늄으로 만든 입문형은 대개 13㎏ 안팎이다. 탄소섬유를 사용한 고급형 제품은 12㎏ 이하로 더 가볍다. 서스펜션의 성능도 더 좋다. 국산 제품 중 앞 바퀴와 뒷 바퀴의 모두 서스펜션이 있는 MTB는 아직 없다.
고수들은 MTB를 ‘도전의식이 생기는 익스트림 스포츠’라고 말한다. 처음 탔을 때보다 두 번째 탔을 때가 더 재밌다고 한다. 직접 체험해보니 처음보다 두 번째 내려올 때 더 재밌었다. 두려움이 사라지고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이다. “세 번 타면 그 매력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스포츠.” 십수 년째 MTB를 타고 있는 고수들의 말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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