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자사의 스마트폰 생산 거점인 베트남을 방문한다. 추락하고 있는 삼성 스마트폰 전략을 가다듬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3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베트남행(行) 비행기에 오른다. 이 부회장은 먼저 하노이를 방문해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를 만나 현지 사업에 대한 협조를 부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삼성 스마트폰 공장이 자리 잡은 박린 및 타이응우옌 등으로 이동해 현지 생산시설을 둘러볼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가량인 연 1억5000만 대를 베트남에서 만들고 있다.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동남아시아를 방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인공지능(AI) 등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을 점검하고, 주요 사업 파트너와 만나기 위해 캐나다와 유럽, 일본, 중국, 홍콩을 찾았다.
이 부회장의 베트남 방문 이유로는 스마트폰이 꼽힌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2014년 24.7%에서 올해 2분기 20.4%로 떨어지는 등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어서다. 빈 자리는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채웠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삼성전자의 최대 캐시카우였던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떨어지자 총수가 직접 챙기는 것”이라며 “이 부회장이 현장 방문 때 내놓을 지시사항 등을 감안해 삼성이 스마트폰 전략을 새로 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베트남에 세 번째 스마트폰 공장을 짓기 위해 현지 시찰에 나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내 시장점유율 하락 등을 감안해 조만간 톈진공장에서 철수하는 대신 베트남에 새로운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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