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월22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인 발언에 이날 1160원 중반대까지 오르며 상승압력을 키우기도 했던 환율은 장중 내도록 뒷걸음질을 치며 10원 가까이 빠지고 있다.
우선 비둘기 연준 성명서 이후 강달러 모멘텀이 크게 완화되면서 역내 수출업체들의 대응이 적극적으로 변한 결과이다.
한동안 환시내에서 자취를 감췄던 큰 업체들의 네고 물량이 이날 유입되면서 일단 달러/원 환율의 저점이 밀려났다
한 은행의 외환딜러는 "큰 업체들의 네고가 나오면서 롱스탑을 촉발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목할 만한 수급은 역외들의 롱스탑에 따른 역내 은행들의 포지션 조정 여파다.
한 달 전 리얼머니들의 포지션 조정 이외 전략적으로 달러 매수 포지션을 쌓았던 역외들이 기존 달러 매수 포지션을 연장시키지 않으면서 역내 달러 매도 포지션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예전에 달러를 매수한 역외들이 달러 매수 포지션을 연장시키지 않고 정리하고 있다. 달러 숏 대응은 아니지만 기존 롱을 던지고 있다"라면서 "이에 이전과 달리 수급상 균형이 깨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 달 전 과감하게 쌓았던 역외들의 롱포지션 정리 여파가 이날 환시내 직격탄을 날리고 있는 셈이다.
다른 은행의 외환딜러는 "한 달 전 역외가 NDF로 달러를 매수하고 이 물량을 받은 은행들은 역내에서 달러를 매수해야했는데, 현 픽싱 시점에는 이같은 포지션이 반대로 뜨게 되면서 달러를 매도해야한다"고 말했다.
결국 역외들의 롱스탑 맥락 속에서 달러/원 환율이 후퇴하는 그려지고 있는 셈이다.
3월들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인들이 3조원 넘는 자금이 들어온 것을 감안할 때 경상 및 자본 쪽의 수급 여건상 달러 공급 쪽이 한껏 부각되고 있다.
달러/원 1160원대 지지력마저 확인되지 않으면서 서울 환시 참가자들은 환율 하락 추세 전환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주요 아시아 통화중 원화 강세폭이 가장 깊다.
삼성선물의 전승지 연구원은 "일단 다음 지지선은 1150원선이다. 금융위기 이후 고점과 저점에서의 23.6% 조정레벨 1146원선, 60주 이평선은 1148원선이다"라고 말했다.
(편집 이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