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8월10일 (로이터) -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매우 좋은" 상태를 유지 중이고, 그에 따라 올해 1~2회 추가 금리 인상의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 3월과 6월에 금리를 인상한데 이어 "1~2회 더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 반대한 바 있다.
이어 그는 연준이 성장 및 고용 억제, 물가상승률 저하 걱정 없이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지금은 미국 경제가 상당한 호조를 나타내는 시기이고, 통화정책을 설정하기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에반스 총재는 올해 통화정책 투표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동안 그는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에 도달했다는 점이 확실해질때까지 금리가 너무 빠르게, 너무 높게 오르고 있다며 꾸준히 비판의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지난 2007~2009년 금융위기의 상처를 회복하는 가운데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리면 일부 기업들의 고용과 투자결정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게 당시 그의 주장이었다.
반면 현 시점에서 에반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2%까지 올랐고, 앞으로도 이 수준을 유지하리라 예상할 수 있는 좋은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정책위원들의 우려대로 경기가 후퇴하지도 않고,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가속화해야할 정도로 경기가 과열되지도 않으리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내년에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두고 열띤 토론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미국 경제는 "중립금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느낄 것이고, 한편으로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커져 금리 추가 인상을 통해 실질적으로 기업과 가계의 활동을 억제해야 할 것이라는게 그 근거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확장시키지도 수축시키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의미한다.
한편 에반스 총재는 글로벌 무역마찰과 관련, 관세 인상과 세계 공급사슬 차질 등이 발생하리라는 우려가 있으나, 이는 장밋빛 전망을 변화시킬 정도로 큰 요인이 아니라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관세, 즉 비용증가에 따른 영향을 관찰해보면, 해당 규모가 매우 큰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산업생산과 국내총생산(GDP)이 받는 영향은 1%포인트 미만 수준이라는 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 경제가 매우 강세라는 점과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재정부양책이 진행 중인 현 상황을 고려하면, (관세 여파의) 강도는 상대적으로 작고 불확실하다"며 "일부 역풍이 있는 건 맞다. 하지만 순풍이 더 강하게 불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