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31일 (로이터) - 엔 대비 달러 가치가 30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일본은행(BOJ)이 화요일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뒤 통화완화정책의 변화를 발표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날 주요 6개국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38% 내린 94.316을 나타냈고, 달러/엔은 0.05% 하락한 110.98엔에 장후반 거래됐다.
브라운브라더스 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통화전략부문 글로벌 헤드는 "화요일 발표될 BOJ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앞두고 불안감이 일부 잔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BOJ가 초완화 통화정책 변경을 이례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금리 목표 변경과 주식 매입기법 등이 논의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수준의 변경이라도 이뤄질 경우, 이는 2016년 이후 첫 정책변경이 된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초완화정책에서 빠져나올 것이라는 신호를 내보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5년 전부터 구로다 총재는 디플레이션에 빠진 일본을 구출하기 위해 초완화정책을 진행해왔다.
제퍼리즈의 브래드 베크텔 상임이사는 대고객 보고서를 통해 "현 상황에 대한 시장의 조건반사적 반응은 엔화 강세, 달러/엔 하락일 것으로 보인다"라며 "시장 내에서는 달러와 엔화가 강세를 오래 이어가지 못하리라는 예상에 근거해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옵션시장에서 프리미엄은 상승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달러/엔 급락을 경계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유로/달러는 0.46% 오른 1.170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6일 1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이후 반등했다.
챈들러 헤드는 "전장과 마찬가지로 유로 가치는 약간 더 올랐다"라며 "최근 나타난 패턴을 따르고 있다. 요즘들어 유로는 금요일 강세를 나타낸 뒤, 돌아오는 월요일에 추가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유로 가치는 급락한 바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저금리를 내년 여름 내내 지속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재확인한 영향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트레이더들이 지난주 과매도세가 발생했다고 느껴 반등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7월 중 독일과 스페인의 인플레이션 잠정치는 ECB가 물가안정 목표치로 내세우고 있는 수준보다 약간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통화 부양정책을 점진적으로 정상화하겠다는 ECB의 접근 방법에 힘이 실렸다.
BOJ 외에도 투자자들은 다음달 1일 발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다음달 2일에는 영란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이번에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음달 3일 발표되는 7월 고용보고서에도 이목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한편 스웨덴 크로나는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1.0% 늘어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0.5% 증가를 예상했다.
파운드/달러는 0.25% 오른 1.3132달러에 거래됐다. 영란은행은 이번주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파운드화 전망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고, 그 영향으로 상승폭은 제한됐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