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최근 미국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에 재고현황 등 영업기밀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국내의 우려가 크다는 뜻을 전달했다.
6일 산업부에 따르면 여 본부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양자 회담을 열고 최근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자료 요청에 대해 “요청 자료 범위가 방대하고, 영업비밀도 다수 포함돼 국내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회담은 5일부터 이틀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이사회를 계기로 이뤄졌다.
이에 미국 측은 “글로벌 반도체 수급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조치로 이해한다”며 “향후 한국 정부의 우려에 대해 관계부처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전날 문승욱 산업부 장관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미국 정부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통상적인 상식으로는 이례적인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기업에 불리한 상황이 되지 않도록 필요하면 미 정부와 적극 협의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24일 삼성전자 (KS:005930) 등 글로벌 반도체 업계와의 화상 회의에서 45일 내에 재고, 주문, 판매 관련 등에 대한 정보 제공에 답할 것을 요구했다. 미국 측은 자발적으로 제출할 것을 요청했지만 기업들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국방물자생산법(DPA)을 근거로 정보 제출을 강제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양자 회담에서 다음달 열리는 세계무역기구(WTO) 제12차 각료회의(MC-12)에서 수산보조금 협상, 코로나 대응 관련 보건 이슈 등 주요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산업부가 전했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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