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글로벌일반] 아프리카 2대 산유국인 앙골라가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산유국들의 감산 의지에 균열이 확인됐다.
친이란 세력인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 인근을 지나는 상선을 공격한 영향으로 상승하던 국제유가는 하락 마감했다.
21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31센트(0.4%) 하락한 79.39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은 33센트(0.4%) 내린 배럴당 73.89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앙골라의 OPEC 탈퇴 소식으로 글로벌 공급을 제한해 가격을 지지하려는 산유국들의 노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은 최근 몇 달 동안 추가 감산을 통해 유가를 끌어 올리려고 노력 중이다.
해운 추적 회사인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는 미국과 같은 비OPEC 산유국들이 공급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나섰다고 지적하면서 "OPEC이 유가 상승을 위한 싸움에서 패배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앙골라는 하루 약 110 만 배럴 (bpd)을 생산하는데 OPEC 전체 생산량 2800만bpd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앙골라가 비교적 작은 산유국 중 하나이고 그 이탈이 글로벌 공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앙골라의 탈퇴는 OPEC의 결속력과 방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케이플러의 스미스는 지적했다.
11월 회의에서 앙골라는 유가 부양을 위해 2024년 생산량을 줄이기로 한 OPEC의 결정에 반박했다.
미국 에너지 정보국(EIA)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생산량이 종전 사상 최고치인 하루 1320만 배럴보다 높은 1330만 배럴로 기록했다.
댈러스 소재 마타도르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팀 스나이더는 "미국 셰일을 대표하는 퍼미안 분지에서 생산량을 늘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스나이더는 "미국 셰일이 러시아와 사우디의 발목을 잡았다"고 표현했다. 러시아와 사우디 중심의 OPEC+가 추가 감산을 통해 유가 반등을 시도했지만 미국 셰일이 공급을 늘려 이를 저지했다는 얘기다.
최근 예멘 후티 무장 단체가 팔레스타인을 지원하기 위해 이스라엘 항구로 향하는 선박을 공격하면서 주요 해상 운송업체들이 홍해를 피해 우회했고 이로 인해 전 세계 무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PVM의 애널리스트 존 에반스는 "미국산 원유의 선적량이 증가함에 따라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으로 인한 공급 우회 또는 중단에 대해 시장이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