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다. 다만 연준은 연내 한 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지난 6월 동결, 7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3개월 만의 동결이다. 이로써 한국(3.50%)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최대 2.00%포인트를 유지했다.
다만 연준 위원들은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기준금리가 5.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금리 전망치로는 5.50%~5.75%로 지금보다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한 것이다. 위원 19명 중에서 12명이 1회 인상을 예상했고 나머지 7명이 동결을 전망했다. 연준은 오는 11월 한 차례 더 회의를 연다.
연준은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당초 예상보다 더 오래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말 기준금리 예상치를 지난 6월 4.6%에서 이날 5.1%로 올렸기 때문이다. 당초 내년 기준금리 네 차례 인하에서 두 차례 인하로 조정한 것이다.
연준이 고금리 시대 장기화를 전망한 배경에는 강력한 경제성장, 뜨거운 고용시장, 잘 떨어지지 않는 물가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양대 책무인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을 달성하기 위해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회의 때마다 경제 및 금융시장 상황과 리스크 균형을 모두 반영을 해서 평가하고 앞으로도 데이터를 평가하면서 그리고 리스크와 전망을 평가하면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여전히 물가가 높은 수준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파월의장은 "FOMC 위원들은 물가가 큰 어려움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특히 구매력 저하로 식료품, 주택, 교통비 상승으로 취약 계층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물가가 미치는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을 2% 목표치로 낮추기 위해 정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은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지난 6월 1.0%에서 이번에 2.1%로 2배 이상 올렸다. 내년 성장률은 1.1%에서 1.5%로 상향조정했다.
CNBC는 이날 연준 발표 이후 "연준은 이번에 기준금리를 올리지는 않았지만, 금리를 더 오래 더 높게 가져갈 것임을 지적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