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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완화·환율 하락에 외국인 '7조 폭풍매수'…토끼랠리 이어질까

입력: 2023- 01- 30- 오전 02:34
© Reuters.  인플레 완화·환율 하락에 외국인 '7조 폭풍매수'…토끼랠리 이어질까

한국 증권시장이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다. 지난해 주요국 증시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코스피지수가 이달 최상위 성적을 기록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1월 랠리’다. 외국인투자자는 9년4개월여 만에 최대 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한국 증시를 끌어올렸다. 이미지 크게보기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1월 1~26일) 10.92% 급등했다. 미국 S&P500지수(6.18%)를 비롯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6.07%), 일본 닛케이225지수(6.40%) 등 주요국 증시의 두 배 가까운 수익률을 냈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같은 기간 주요 20개국(G20) 중 아르헨티나(머발·26.29%), 멕시코(IPC·12.60%)에 이어 3위였다.

‘상저하고’ 전망을 깨고 펼쳐진 1월 랠리는 철저히 외국인이 주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6조8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2013년 9월 7조6000억원 이후 9년4개월여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외국인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렬을 이어갔다. 지난해 9월 13거래일 연속 순매수 후 최장 기록이다.

외국인이 돌아온 것은 지난해 내내 국내 증시를 짓눌렀던 미국 중앙은행(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 중국 경기 둔화 등 악재가 올 들어 빠르게 해소된 덕분으로 해석된다. 미국보다 한국, 중국 등의 경기 회복 속도가 더 빠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가세하면서 최근 신흥국 증시에는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침체가 예상된 유럽 경제가 의외로 선전하고 있고,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도 앞당겨졌다”며 “고공행진하던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기준금리 인상도 상반기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가 맞물리면서 외국인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바닥 논쟁에도 불이 붙었다. 2100선까지 추락한 지난해 10월이 저점이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2600선까지는 무난히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기업 실적 전망이 낮아지고 있고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으로 올라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현재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2배다. 최근 10년간 평균 PER는 약 10배였다. "상승장 돌입" vs "침체 안 끝났다" 뜨거운 증권가지난해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국내 증시를 ‘상저하고’로 전망했다. 고물가·고금리 영향과 기업들의 실적 둔화로 증시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연초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1월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수세를 등에 업고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국 증시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악재가 빠르게 반영된 데다 호재가 앞당겨진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리 우려 덜자 증시 랠리전문가들은 ‘1월 랠리’가 나타난 배경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 △유럽 기상 이변과 중국의 정책 변화 △달러 약세 전환 등을 꼽는다. 미국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지난해 내내 글로벌 증시를 짓눌러온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해소돼 증시가 전환점을 맞았다는 것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6.5% 상승하며 1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전월 대비로는 0.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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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열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은 지난 19일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올겨울 유럽의 이상고온도 한몫했다. 국제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지난달 1일 MMBtu(열량 단위)당 6.7달러에서 최근 3.8달러까지 급락했다. 물가 상승 우려가 걷히자 유럽 증시는 이달에만 8.2% 상승했다. 중국 증시도 코로나 방역 완화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영향으로 이달 4.7% 올랐다. 작년 9월 114.0까지 치솟았던 달러인덱스는 최근 101.7까지 내려갔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상저하고 전망의 기본 전제는 유럽 경기가 올 상반기 침체를 보일 것이고 중국은 봉쇄를 풀지 않아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진다는 것이었다”며 “두 가지 전제가 바뀌면서 주식시장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10월에 바닥 쳤다”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외국인의 ‘뭉칫돈’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으로 몰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2일부터 18일까지 1주일간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순유입된 외국인 투자자 자금은 약 100억1730만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1년 새 가장 큰 규모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으로 보면 외국인은 이달에만 6조908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2013년 9월(7조6361억원) 이후 월별 순매수액으로는 최대 금액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올해 신흥국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말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 중국, 대만 증시의 강세 사이클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JP모간과 골드만삭스도 작년 말 일찌감치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했다.

강세론자들은 국내 증시는 이미 바닥을 치고 상승장에 들어갔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경험적으로 원·달러 환율 고점과 코스피지수 저점은 대부분 일치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환율이 고점을 친 작년 10월 바닥을 지났다”고 말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으로 2500선에서 조정이 있을 순 있지만 상반기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적 부진 우려 여전”다만 경기 침체와 기업 실적 감소 우려는 여전한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업 실적이 하향 조정되고 있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얘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7일 기준 12.9배까지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넘던 2021년 6월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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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추세적 상승세를 타려면 기업 실적이 후행적으로 현재 주가 수준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경착륙 우려가 완화된 것은 맞지만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심성미/구교범/배태웅/서형교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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